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중심가에 북한 식당이 새로 문을 열었다.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대북 제재 결의 이후 북한 노동자에 대한 회원국의 고용 허가를 금지하고 있어, 해당 식당은 제재를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
27일 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에 따르면, 러시아 자유민주당(LDPR) 레오니트 슬루츠키 위원장 등 북한과 러시아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승리식당’ 개업식이 26일 열렸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러시아대사가 축사했으며, 참가자들은 평양냉면과 김치 등 북한 요리를 즐겼다.
대사관은 “조선요리 비법을 알고 있는 우수한 4명의 요리사들이 만드는 가장 맛있는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개업식에는 북한 전통음식뿐만 아니라 고급 횟집을 연상케 할 정도로 화려하게 장식된 모둠회와 바닷가재 등이 제공된 것으로 보인다. 고급 양주와 와인도 테이블에 올랐다.
승리식당에서 일하는 직원은 대체로 북한에서 온 여종업원들로 보인다.
하얀 정장을 입은 종업원들이 전자기타와 색소폰 연주는 물론, 한복 차림의 종업원이 장구, 가야금과 같은 전통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는 공연도 진행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017년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 노동자에 대한 회원국의 고용 허가를 금지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고용 형태의 북한 식당 운영은 제재 위반일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에 북한 식당이 문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지난 9월 모스크바에 '평양관'이라는 북한 식당이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에 북한 식당이 새로 개점한 건 '고려'가 문을 연 뒤 15년여만이었다.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에도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식당이 러시아에 잇따라 개점하는 상황은 밀착하는 양국 관계를 보여주는 징표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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