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력 잃고 인간 관계도 단절
전체 3924명… 1년 새 7.2% ↑
남성이 80% 이상으로 큰 격차
최초 발견, 임대인·경비원 최다
1인 가구가 늘고 사회적 고립감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고독사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년 대비 7% 이상 늘어난 39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이 80% 이상을 차지했는데, 특히 50∼60대 중장년층 비중이 높았다. 고독사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신고자 중 가족과 지인의 비중이 줄어드는 등 쓸쓸하게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정부는 고독사를 ‘사회적 고립’의 결과로 보고 생애주기별 사회적 고립감에 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도 고독사 발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독사는 가족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사회적 고립 상태로 생활하다가 자살·병사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3661명)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3279명이었던 고독사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처럼 고독사 규모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복지부는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고, 고령화가 계속되는 점, 디지털 기술 발달로 대면 관계가 약화하고 코로나19 이후 배달 노동 위주로 일자리 구조가 바뀐 점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독사 사망자 중에서는 중장년 남성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3205명(81.7%)으로 여성(605명, 15.4%)의 5배 이상이었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1271명(32.4%), 50대가 1197명(30.5%)으로 중장년층이 가장 많았다. 이 중 60대 남성 사망자가 1089명이었으며, 50대 남성은 1028명이었다.
전문가들은 고독사 사망자에서 중장년 남성 비중이 큰 데 대해 실직 등 경제적 위기, 이혼이나 사별 등으로 인한 가족과의 단절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50∼60대의 경우 직장에서 은퇴한 뒤 경제적으로 취약해질 우려가 크고, 인간관계마저 단절되면서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우경미 복지부 지역복지과장은 “중장년은 이혼, 사별 등 관계와 실직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겪는 경우가 많다”며 “더욱이 중장년 남성은 본인의 어려움을 남들에게 토로하거나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어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망 발생 장소는 주택(1920명, 48.9%), 아파트(774명, 19.7%), 원룸·오피스텔(769명, 19.6%) 순으로 많았는데, 최근 5년간 원룸·오피스텔, 여관·모텔, 고시원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고독사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은 임대인·경비원 등인 경우가 1692명(43.1%)으로 가장 많았다. 가족(1044명, 26.6%), 이웃주민(470명, 12.0%),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301명, 7.7%), 지인(280명, 7.1%) 순이었다.
특히 최근 5년간 보건복지서비스 종사자에게 발견된 비중은 1.7%에서 7.7%로 크게 늘었지만, 가족이나 지인에 의한 발견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다. 고독사 사망자 중 자살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3.4%(526명)로 전년(14.1% 516명)보다 줄었다.
복지부는 내년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를 실시하는 등 조기에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한 관련 대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독사 예방 및 관리 사업대상을 사회적 고립 위험군으로 확대하고, 사업 유형을 세분화해 청년·중장년·노인에 대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미리 찾아 상담 등을 지원하는 ‘고독사위기대응시스템’도 내년부터 운영한다.
박재만 복지부 복지행정지원관은 “내년부터 사회적 고립 위험군을 조기에 찾고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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