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중형위성 3호, 우주 관측
태양 폭발로 GPS 교란 등 대비
1년간 우주 쓰레기 폐기 연구도
국산 발사체 누리호는 우주산업 연구를 진행하는 기관·기업들이 비용 부담을 줄이며 우주에서 실증 경험을 쌓는 데 큰 힘이 된다
누리호가 27일 궤도에 올린 위성 13기는 6개월에서 1년여간 제약·바이오·교통·우주항법 등의 기술을 우주에서 실증한다. 중력이 거의 없는 미세중력이나 진공 상태에서의 빠른 전파속도 등 우주 환경은 지상에서 하기 어려운 연구 기회를 크게 넓혀준다. 가방 크기의 초소형위성(큐브위성)은 각각이 하나의 ‘실험실’ 역할을 하며 첨단산업 관련 연구를 이끌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주 임무는 지구 오로라와 대기광, 자기장 등 우주 환경 관측이다. 태양 폭발로 입자 폭풍이 일어나면 위성항법장치(GPS) 신호와 전력망 등이 교란될 수 있다. 이런 우주 현상을 위성이 미리 감지해 대비할 수 있다는 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설명이다. 탑재체로는 ‘바이오 캐비닛’이 실렸다. 우주에서 줄기세포 3D(차원) 프린팅과 세포 배양·분화 실험을 진행할 장비다. 미세중력 환경에서 세포 분화 특성을 규명하면 심혈관계 질환 치료와 난치질환, 장기 부족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스페이스린텍은 ‘우주 제약·바이오’에 도전한다. 위성 ‘비천(BEE-1000)’은 세계 최초로 초소형위성에서 면역항암제 펩브롤리주맙(상품명 키트루다)의 단백질 결정 성장 과정을 실증한다. 중장기적으론 큐브위성을 이용해 저비용으로 고부가 가치 약물을 우주에서 제조한 뒤 지상에 가져오는 게 목표다.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는 신약 개발과 줄기세포 배양 등을 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단백질을 단단한 결정 형태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상에선 중력 탓에 이를 균일하게 만들기 어렵다. 우주에선 입자가 부유해 단백질 구조가 깨지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해 제약 기술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우주로테크는 우주교통관리 기술을 검증하는 임무를 맡은 ‘코스믹’을 띄웠다. 클라우드 컴퓨팅(연산) 기반 우주교통관리 웹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검증하기 위해서다. 코스믹에는 임무 후 자동으로 폐기되는 장치가 설치됐다. 폐기에 성공하면 국내에서 인공위성을 조작해 궤도에서 제거한 첫 사례가 된다. 우주로테크는 전 세계 우주 쓰레기 폐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코스모웍스는 유일하게 위성 2기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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