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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남북 적대적 양상, 국가가 업보 쌓은 것”

입력 : 2025-11-24 18:12:08 수정 : 2025-11-24 18:18:01
앙카라=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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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아프리카 순방 기내간담회

무인기 사태 등 긴장감 고조 꼬집어
흡수통일엔 “어떻게 감당하나” 반문
카이로 공항 확장 수주 논의 언급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일종의 업보를 쌓은 것으로 업보를 줄이기 위해 그 이상의 노력과 더 많은 시간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권 등에서 나오는 흡수통일에 대해선 “흡수해서 무엇하며, 거기서 발생하는 엄청난 충돌과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떠나 튀르키예 앙카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남북관계는 참으로 안타깝게도 매우 적대적이고 대결적 양상으로 바뀌었다. 아주 초보적인 신뢰조차 없어 아주 극단적인 발언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일체의 모든 연결선이 다 끊겼고 일체 대화 접촉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대북 강경책을 고수했던 전 정권들을 겨냥해 “통일문제, 안보문제, 국익에 관한 문제를 정략의 대상으로 삼아 다 망가뜨린 이해하기도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실제로 벌어진 것”이라고 비판하며 ‘통일대박론’과 무인기 사태 등이 북한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국가가 업보를 쌓은 것”이라고 말하며 “(업보를 줄이기 위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흡수 통일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다시금 확고히 하며 “우리가 흡수통일 얘기를 왜 하나. 흡수해서 무엇하며, 거기서 발생하는 엄청난 충돌과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책임도 못 지는 얘기를 정치인들이 쓸데없이 하느라고 괜히 갈등만 격화되지 않나”라며 “통일에 관한 우리의 관점은 일단 대화하고, 평화공존하고, 그다음에 이야기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성과 중 방산 분야와 관련해선 “다방면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실제로 수출 성과도 내야 하고, 실제 결과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압둘팟타흐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 수주에 관한 논의를 했다고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알시시 대통령이) 마지막에 저하고 둘만 남았을 때 ‘카이로 공항을 확장할 계획인데 아마 3조∼4조원 들지 않겠나. 그걸 한국 기업들이 좀 맡아서 확장하고 운영도 해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했다”며 “그 외에도 방산 협력, 구체적 협력 이야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남아공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중동·아프리카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튀르키예로 출발해 이날 오후 앙카라 에센보아 공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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