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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제 월급 안 모은다고?”…대신 ‘이걸’로 돈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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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2 05:00:00 수정 : 2025-11-02 12:37:10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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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저축세대’서 ‘투자세대’로
금융 주도권 세대교체 본격화하나?

1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대중 부유층(Mass Affluent)’ 시장의 주역이 MZ세대로 빠르게 교체되고 있다.

 

금융기관이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MZ세대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한다. 게티이미지

저축 중심의 자산 운용이 투자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한국 금융 소비지형이 세대교체의 한가운데를 지나고 있다.

 

◆“저축보다 투자” 자산 구조가 바뀌었다

 

2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2026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1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 중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비중은 2022년 19.8%에서 지난해 33.6%로 급등했다.

 

불과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이제 대중 부유층 세 명 중 한 명은 MZ세대다.

 

자산 구성에서도 변화의 속도는 빨랐다.

 

최근 3년간 저축자산 비중은 45.4%→42.7%로 하락한 반면, 투자자산 비중은 27.7%→31.1%→32.2%로 꾸준히 상승했다.

 

‘예금’보다 ‘투자’에 돈이 몰리는 구조로 재편되는 것이다.

 

특히 Z세대(1991년 이후 출생)는 금융자산 중 투자·가상자산 비중이 26.3%로 전년 대비 1.4%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예치액은 959만원이었다.

 

밀레니얼세대(1981~1990년생)의 투자자산 비중은 34.8%로 4.1%포인트 늘었다. 평균 예치액은 2991만원으로 나타났다.

 

X세대(1971~1980년생)는 33.1%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베이비붐세대(1955~1970년생)는 오히려 3.9%포인트 하락한 28%를 기록했다.

 

저축 중심의 자산 운용 패턴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투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금리 환경의 변화 때문이 아닌, 자산 증식에 대한 적극적 태도와 금융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MZ세대는 더 이상 금융시장을 ‘위험한 곳’으로 보지 않는다.

 

이들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투자 접근성과 커뮤니티 기반 정보 교류를 무기로 삼으며, 금융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금융시장을 단순한 자산 보관소가 아닌 ‘성장 기회’로 인식한다”며 “디지털 플랫폼의 확산과 SNS 기반 투자 문화가 맞물리면서 금융 주도권이 빠르게 젊은 세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트레이딩, 로보어드바이저, SNS 투자 커뮤니티 등 디지털 금융 환경이 MZ세대의 자산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리터러시’ 높인 세대…리스크 감수도 합리적

 

MZ세대는 투자 정보 소비와 실행 사이의 간극이 가장 좁은 세대로 평가된다.

 

실제 ‘경제·금융 관련 기사를 챙겨 본다’는 응답은 지난해 33.4%에서 올해 35.2%로 증가했다.

 

합리적 금융 의사결정을 내릴 역량이 있다는 응답도 MZ세대에서 전년 대비 6.3%포인트 상승했다.

 

한 금융 전문가는 “MZ세대는 스스로 학습하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금융 의사결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특징적”이라며 “이들은 불확실성을 피하기보다 정보를 기반으로 합리적 위험을 감수한다”고 설명했다.

 

‘합리적 위험 감수자’로 진화한 세대라는 것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투자는 라이프스타일”

 

MZ세대의 포트폴리오는 주식과 펀드, ETF, 가상자산 등으로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투자’는 더 이상 재테크 수단을 넘어 자기계발과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저축 일변도의 자산 관리에서 벗어나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MZ세대는 성장성과 기회를 추구한다. 이는 단순한 성향 차이를 넘어 금융산업 구조 변화를 이끌 신호다. 게티이미지

장기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 형성과 시장 구조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는 더 이상 소수의 특권이 아닌 MZ세대에게는 자기표현이자 생활양식의 한 부분이 되고 있다.

 

베이비붐세대가 ‘안정적 자산 보전’을 중시한다면, MZ세대는 ‘성장성과 기회’를 좇는다.

 

이러한 세대 간 투자 철학의 차이는 금융산업 전반의 세대교체를 예고한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베이비붐세대가 안정적 자산 보전에 초점을 맞춘다면, MZ세대는 성장성과 기회를 추구한다”며 “단순한 성향 차이를 넘어 금융산업 구조 변화를 이끌 신호”라고 강조했다.

 

◆“금융의 중심이 바뀐다”…금융산업에도 ‘세대 맞춤’ 전환 요구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이 단순한 상품 판매를 넘어 MZ세대에게 ‘신뢰할 수 있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사는 이들의 금융 자립 욕구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며 “신뢰 기반의 금융 파트너십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MZ세대는 더 이상 금융의 주변부가 아니다.

 

그들은 정보 기반의 합리적 투자자, 디지털 금융의 주체, 새로운 자산 성장의 엔진이다.

 

이들의 부상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한국 금융의 구조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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