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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기적의 8회’… 1승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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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0-29 23:56:35 수정 : 2025-10-29 23:56:34
대전=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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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3차전… LG에 대역전극

2연패 벼랑서 1-3 뒤진 상황
8회말 6득점… 타선 대폭발
‘결승 적시타’ 심우준 MVP

30일 4차전… 외인 선발 격돌

야구에서 자주 하는 말이 있다. 바로 ‘기적의 8회’다. 경기 내내 뒤지던 팀이 상대 투수가 힘이 빠지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가 되는 8회가 되면 이 틈을 공략해 역전 드라마를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릴 뻔했던 한화가 ‘기적의 8회’를 만들며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3차전에서 7회까지 1-3으로 뒤지다 8회말을 무려 6점을 뽑는 빅이닝으로 만들며 7-3으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아팠던 손가락’의 반란 한화 심우준이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8회말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서울 잠실 원정 1, 2차전에서 패하고 3차전 막판까지도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만들며 반전에 시동을 걸었다. 또한 이날 경기로 한화 김경문 감독은 최근 KS 10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한화가 KS에서 승리를 따낸 것은 2006년 2차전 이후 19년 만이다. KS 홈경기 승리는 1999년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이날 한화는 정규시즌 투수 4관왕에 빛나는 에이스 코디 폰세를 내세웠기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그리고 2회말 1사 1, 2루에서 최재훈의 짧은 안타 때 LG 좌익수 김현수가 공을 더듬는 실책을 범해 선취점을 뽑으며 1-0으로 앞서가 홈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하지만 계속된 기회에서 LG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 뒤 외야 잔디 지역에서 뜬공을 잡지 않고 떨어뜨린 뒤 병살로 처리하는 노련한 플레이를 펼쳐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그 여세를 몰아 LG는 3회초 2사 1루에서 신민재의 2루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4회초에는 김현수가 자신의 실책을 만회하겠다는 듯, 폰세를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는 역전 솔로포를 날려 대전구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한화가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한 사이 LG는 8회초 한화 투수 김서현의 폭투로 한 점을 더 해 승기를 굳혀가는 듯했다.

이렇게 두 점 차로 끌려가던 한화는 8회말 김태연의 2루타, 손아섭의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1사 1, 3루가 되자 마무리 유영찬을 조기 투입해 불끄기에 나섰다. 그러나 한화는 문현빈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때려 2-3, 1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대타 황영묵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심우준이 2타점 좌전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2사 2, 3루에서 최재훈도 2타점 우전 안타로 뒤를 받쳐 7-3으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특히 이날 승리는 한화의 아픈 손가락들이 이뤄낸 것이라 더욱 값졌다. 역전 2타점 결승타의 주인공이 이번 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50억원의 거액을 받고 영입했지만 시즌 내내 빈타에 허덕이며 이날도 주전에서 제외됐던 심우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우준은 가장 중요한 순간 존재감을 보여주며 3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여기에 8회 1사부터 마운드를 나서 승리를 지킨 투수는 김서현이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며 가을야구에서도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하지 못했던 김서현은 이날도 폭투로 실점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9회 4점 차 리드를 끝내 지키며 승리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경기 뒤 홈팬들의 환호에 김서현은 마음고생을 털어낸 듯 눈물을 흘리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선발 폰세가 6이닝 동안 피안타 3개, 사사구 4개, 탈삼진 6개, 2실점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준 것도 중요한 승리요인이었다.

결국 이번 KS 판도는 4차전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이 운명의 4차전은 30일 대전에서 열린다. 이날 한화는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로 내세워 2연승을 노린다. 반면 LG는 담 증세로 출격이 늦어졌던 요니 치리노스가 드디어 출전해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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