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서 핏불 공격에 의한 사망사건 빈번…견주가 징역 8년 받은 경우도
아르헨티나에서 맹견인 핏불과 산책을 하던 견주가 거리에서 쓰러졌는데, 당시 반려견이 견주를 도와주려던 시민을 공격해 적절한 구조를 할 수 없어 결국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파히나12, 라보스데인테리오르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아르헨티나 코르도바주에서 반려견 핏불과 산책을 하던 46세 남성이 갑자기 거리에서 쓰러져 심각한 경련을 일으켰다.
당시 거리를 지나가던 32세 남성이 견주를 도와주려 다가가자 옆에 있던 반려견 핏불이 심하게 달려들어 손을 물었고, 다른 행인들도 도와주려 했으나, 핏불은 견주를 보호라도 하듯 근처에 다가가지 못하게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이에 시민들은 아무런 조치도 할 수 없어, 구급차와 경찰 출동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이미 견주는 사망한 상태였고, 핏불은 구급대원들까지 공격했으며, 결국 경찰이 공포탄 3발을 쏘며 핏불을 겨우 제압할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에는 핏불이 견주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타인을 공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미 아르헨티나에서는 핏불 견종으로 인한 사건·사고가 여러 차례 반복되어 발생하자, 이런 맹견을 키워도 되는지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일고 있다.
2024년도에만 핏불 개물림 사건으로 3명이 사망했다.
지난 10월 부에노스아이레스주에서 견주가 자신이 키우던 핏불에 참혹하게 물려 죽은 사건이 발생했고, 앞서 4월에는 산책 중 이웃이 키우는 두 마리의 핏불의 공격으로 전직 경찰이었던 64세 남성이 사망했다.
3월에는 잔디를 깎던 중 이웃의 핏불 5마리에 물린 77세 여성이 긴 입원 생활 끝에 결국 사망했다.
사망 사건 외에도 병원 입원을 해야 하는 개물림 사건도 다수 발생했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물림 사고에 대한 아르헨티나 정부의 특별한 조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22년 코리엔테스주에서 핏불이 10세 소녀를 물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뒤 해당 견주는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최종 선고받고 현재 복역하고 있다.
핏불 개물림 사망사고가 빈번한데도 불구하고 핏불은 아르헨티나에서 인기 있는 견종이며, 사육 금지 등의 정부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22년 핏불 개물림 사망 사건 당시 엔리케 로메로 수의사는 "유전적인 면에만 집중할 필요가 없고 환경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환경이 바로 인간이다"라면서 핏불이라는 견종보다는 인간이 얼마나 책임 있게 반려견을 키우고 생활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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