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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즉석에서 “사과드린다”…처음으로 국민에 사과

입력 : 2024-05-09 16:13:55 수정 : 2024-05-09 18: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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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공작의 덫’에 빠진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했지만, 명품백 수수 논란이 4·10 총선 패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데다 야당이 특검법 재추진을 벼르자 대국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지난 신년 KBS와의 대담에서 “매정하지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아쉽다는 반응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 여론을 의식한 언급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 대통령이 ‘사과’ 표현을 쓴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 다른 사안에 대해 ‘죄송’ ‘부족’ ‘송구’ 등의 표현을 밝히긴 했지만 “사과드린다”는 표현을 쓰진 않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검찰이 가방 수수 의혹 수사에 본격 착수한 데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언급하는 것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오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따로 언급하지 않고 공정하고 엄정하게 잘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야당에서 요구하는 김 여사 관련 특검에 대해서는 “특검은 검·경 공수처 같은 기관의 수사가 봐주기나 부실 의혹이 있을 때 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앞서 지난 2월 KBS와의 특별 대담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 명품가방 수사 논란에 대해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 (상대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이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가방을 받은 행위 보다는 김 여사에 의도적으로 접근해 몰래 촬영을 하고 사전 면담을 계획한 최재영 목사 등의 ‘공작’ 행태에 더 무게를 실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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