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 감독 칭찬으로 출연 영향 받아
차분하고 쭉 밀고 나가는 힘 있어
한국영화 환경 너무 많이 바뀌어
변화 맞춰 마케팅·제작 고민 필요
극장서 영화 보는 재미 느꼈으면”
올해 영화계에서 배우 이선균은 유독 눈에 띈다. 상반기 개봉한 ‘킬링 로맨스’에서 조나단 역할로 주연을 맡았던 이선균은 9월 4일 개봉하는 ‘잠’에선 남자 주인공인 현수 역할로 열연한다.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가 주연인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도 연내 개봉 가능성이 있다. 이선균은 올해 칸 영화제에 ‘잠’과 ‘탈출’이 모두 초청되면서 두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칸을 찾기도 했다.
잠의 개봉을 앞두고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올해의 ‘영화계 인기남’은 “코로나 때문에 배급이 이렇게 (몰리게) 돼서 (인기가 많은 것처럼) 보이는 거 같다. 다른 분들도 (감독들이) 많이 찾으시지 않느냐”며 겸손을 부렸다. 그러면서도 “학교 다닐 때부터 영화과 친구들과 친했고, 솔직히 배우들보다 감독들하고 (관계가) 더 편했던 것 같다”고 다양한 작품의 출연 비결을 설명했다.
이미 영화계의 톱스타인 이선균이 잠에서 맡은 현수의 직업은 ‘신인 배우’다. ‘잠’에서 귀신에 홀린 사람처럼 정신이 나간 채, 날 음식을 먹는 인상적인 연륜 깊은 연기를 보여준 이선균은, 극 중 아내 수진(정유미)과 신인배우로 자신이 출연한 영화 장면을 모니터링할 땐 쑥스러워한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공감이 많이 되는 신”이라며 “정말 신인 때는 (내가 연기한 장면) 못 보겠더라. 편집됐지만 욕도 하고 자책도 하고 그런 장면도 있는데 대본보다도 더 숨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인 시절 매니저 없이 혼자 다닐 때는, 차에서 혼자 “이렇게 할걸” 후회하고, 맘에 들지 않는 장면인데 “NG를 못 내는 게 더 답답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신인 배우가 마음에 안 든다고 그 장면을 다시 찍자고 말하긴 힘들었을 터다.
그래서 신인 때는 “이 단계 좀 벗어나 후회 없이 연기를 해보자”가 목표였다고 한다. 이젠 “큰 역할을 맡으니까 옛날 못 느꼈던 책임감을 느낀다”는 그다.
안타깝게도 연륜이 흥행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올해는 특히 더 그렇다. 그가 주연을 맡은 지난 4월 개봉작, ‘킬링 로맨스’는 호불호가 극명히 갈렸고, 흥행에 실패했다.
배우로서 연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그는 요즘 한국영화의 어려움에 대해 “지금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옛날 음원 시장이 CD에서 스트리밍으로 바뀌는 과정처럼, (영화도) 과도기라고 생각을 하고 우리도 변화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극장 영화의 파이는 줄었지만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그만큼 넓어졌다. 그런 환경에 맞춰 마케팅이나 제작을 고민하며 잘 적응해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무조건 극장으로 다시 올 것이란 확신(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만큼은 변함이 없고, 그 재미를 특히 젊은 친구들이 많이 느꼈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고 했다.
코미디에 스릴러 장르까지 출연하며 다양한 영역의 연기를 선보여온 그는 늘 새로움에 목마르지만, 특정 배역을 선호하거나 바라진 않는다고 했다.
그는 “배우들은 (역할이) 주어지는 거니까, 어떤 걸 하고 싶다는 건 없다”며 다만 “그전에 했던 역할이 기준이 돼 좀 (연기에) 다른 결을 주고 싶은 욕심은 있다. 전작 배역들이 (다음 역할을) 결정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입지를 굳힌 이 배우는 어떻게 이제 막 등단한 유재선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됐을까. ‘잠’의 시나리오가 좋았던 것도 있지만, 출연 결심엔 봉준호 감독의 영향이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 감독은 봉 감독의 연출부 출신이다.
“(정유미 씨도 그렇고) 저도 (봉 감독의) 연락이 왔다. 그게 영향이 없었다고 하면 (이상하다). 당연히 너무 존경하는 감독께서 유 감독 칭찬을 많이 했고, 대본이 너무 잘 빠졌다고 말해 궁금했다.”
이선균은 봉 감독의 유 감독에 대한 칭찬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는지 알겠더라. 현장에서 신인 감독이라고 하면 막 보여주고 싶어하고 조급한 것도 많을 텐데 유 감독은 차분하고, 명확히 자기가 하려는 걸 쭉 밀고 나가는 힘이 있더라”고 했다.
이선균은 ‘잠’에 대해 “(억지로) 놀라게 하거나 자극적인 것 없이 뭔가 스며들게 하는 공포”라며 “신인 감독의 등장이 반가운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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