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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조차 말랐다, 총파산 선언”… 자영업자 집단 삭발식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2-01-25 19:07:27 수정 : 2022-01-25 1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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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임대료·대출금 갚을 길 없어”
영업시간 제한 철폐·손실 보상 요구
2월 10일 전후 총궐기 대회 예고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에 소속된 자영업자들이 25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국민은행 앞에서 손실보상 소급적용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눈물조차 말라버린 대한민국의 자영업자들은 스스로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총파산을 선언합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생업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집단 삭발로 정부를 향한 울분을 표시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 등 10개 자영업자 단체로 구성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를 규탄하는 ‘분노와 저항의 299인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자영업자 파산’을 선언하고 영업시간 제한 조치 철폐, 충분한 손실보상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계 어려움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영업자 50여명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어 10개 단체의 대표들을 시작으로 총 299명이 단상에 올라 연이어 머리를 밀었다. 결연한 표정을 보이는 자영업자가 있는가 하면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 전국 자영업자 집회에서 ‘코로나 피해 자영업 총연대’ 소속 자영업자들이 실질적인 피해 보상을 촉구하며 삭발하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자영업 총연대의 민상헌 공동대표는 “코로나19로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발병 후 735일간 죽음의 고통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극한의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며 “더는 인건비와 임대료, 공과금, 각종 대출을 갚을 길이 없다. 오늘부로 자영업자 총파산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오호석 공동대표도 “정부는 방역 실패의 책임을 자영업자에게 전가하고 이제는 방역패스 시행으로 방역 책임까지 떠넘기면서 자영업자의 생존의 길을 막아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삭발식으로 항의를 표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하고 손실보상 소급적용을 받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다음 달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오 대표는 “정부의 방역정책으로 피해를 본 모든 세력과 연대해 2월10일을 전후해 광화문에서 대규모 ‘총궐기 대회’를 열 것”이라며 “대선후보들이 그 자리에 참석해 자영업자 손실보상 공약 이행서에 서명하고 대국민 약속을 선언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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