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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시선] 코로나, 풍토병 전환 전략 검토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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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6 01:13:42 수정 : 2022-01-26 01: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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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에 변이… 계속된 유입·유행 대비해야
호흡기 중환자 진료·예방체계 확립 급선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500명대를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89%이지만 지금 유행하는 오미크론 변이만 보면 0.16%로 위중도는 감소하고 있다. 작년 말 2회 완전접종률이 75%를 넘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에 자신감을 내보였던 방역당국의 예측은 빗나갔다. 최근 자료를 보면 2회 예방접종 완료율이 85.4%임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로 제5차 유행을 맞이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생한 변이종은 기존 델타를 밀어내고 170여개국으로 확산되어 8000만명 이상이 감염되었다. 이 오미크론이 과연 마지막 유행이 될지, 아니면 새로운 변이종이 나타나 다시 대유행을 일으킬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지금의 상황은 일차적으로 유행 통제란 단기 대책과 함께 계속적 유입과 유행에 대비한 중장기 대책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우선 단기적으로 고령자와 위험집단 보호를 위하여 추가 접종률을 신속히 올려야 한다. 작년 접종한 요양시설 입소자, 고령자, 만성질환자의 항체가 예상보다 빨리 떨어져 변이종의 면역회피로 돌파감염이 증가해 추가접종 간격을 3개월 앞당겼으나 아직 접종은 5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또 백신의 위중증 예방과 사망 예방 효과는 각각 91.2%, 87.7%이지만 감염 예방 효과는 58.2%이기 때문에 당분간 환자 발생을 막을 수 없다. 고령 인구집단의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설 전후 적어도 한 달간은 부모님과 고향 방문 및 각종 모임을 자제하며, 모임도 백신 접종자에게만 허용하고 노인시설 방문도 같은 맥락에서 엄격히 제한하여야 한다.

이종구 서울대 교수·가정의학

둘째로 백신 미접종자, 특히 12∼17세의 접종을 강화해야 한다. 홍역, 계절 인플루엔자처럼 풍토병 관리 차원으로 지속적인 접종을 당분간 시행해야 한다. 필수 예방접종은 입학시 접종력을 확인하듯 학교의 집단유행을 방지하기 위해 3월 개학 전에 반드시 접종하도록 한다. 현재 사용하는 백신이 1000명당 4명꼴로 부작용이 보고되지만 96%는 경미하고 중증 부작용과 연관성이 있는 질병도 매우 드물다. 영국 사례를 보면 미접종자 100만명당 40명의 심근염 환자가 발생하지만,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2회 접종 시에는 10명 정도 발생해 결과적으로 심근염 발생을 4분의 1로 줄이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백신의 이득에 대해서 설명해야 한다. 예방접종은 일시적 대책이 아닌 일상 대책이며 올가을 대규모 추가 접종도 검토해야 한다.

셋째로 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이 질병은 매년 50만명 이상 환자가 생기고 사망자가 5000명이 발생하는 질환이며, 매년 초과 사망이 2300∼5300명인 인플루엔자와 동일하게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인플루엔자를 포함해 약 1만명이 호흡기 감염병으로 사망할 수 있고 매년 50만∼100만명이 입원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10만∼20만명의 호흡기 중환자에 대한 진료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의료기관이 이를 우선적으로 담당하며 현재와 같은 무상치료를 해야 한다. 접종한 경우 바이러스 분비가 적고 중증화가 낮기 때문에 간이 진단법, 경구 항바이러스제 보급, 격리기간 단축 등 1차 의료기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 보호장구 보급, 야간 당직 의료기관, 콜센타, 환자이송체계와 의사들의 적극적 참여와 교육으로 재택의료는 활성화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방체계 확립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에서 감염 회피는 새로운 정상이다. 손씻기, 마스크 쓰기, 환기하기와 함께 각종 시설 출입시 발열 확인, 백신 접종력 확인, 의심시 신속한 자발적 검사는 풍토병 시대의 새로운 정상이다. 확진자와의 접촉 예방과 역학조사를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애플리케이션을 적극 활용한다. 보건소는 환자 신고, 역학조사, 환자 교육을 위해 감염병 예방법의 ‘예방위원 제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집단 환자 발생 시 추적과 역학조사, 격리는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것이다. 증거 중심의 과학적 검역은 해외 유입을 막을 것이다. 접종률이 낮은 국가를 돕는 것도 중요한 예방이다.


이종구 서울대 교수·가정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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