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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2000조원 사라진 삼전닉스…증시 전문가들 “악재 과도하게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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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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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코스피가 6% 넘게 급락하며 500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로 반도체 수요 위축이 우려되면서 삼성전자는 ‘십만전자’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도 10.44% 빠졌다. 올해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였던 6월과 비교하면 2000조원이 사라졌다. 각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공포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AI 산업 자체의 성장성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미국 중간선거 후폭풍으로 코스피가 6% 이상 급락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3% 하락한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1
미국 중간선거 후폭풍으로 코스피가 6% 이상 급락한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2% 내린 5059.69,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3% 하락한 644.27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1

◆9개월만에 장중 4000대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올해 3월31일 5,052.46을 기록한 이후 약 7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일 포함 이틀 동안 코스피는 624.11포인트(10.98%) 폭락했다. 종가 기준 지난 6월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점(9,114.55) 대비 44.5% 빠졌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78% 하락한 4911.28까지 밀렸다. 장 중 지수가 5,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이에 오전 9시 3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해제된 이후에도 지수 급락세가 지속해 오전 9시 3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간밤 미국 뉴욕 증시 급락의 충격파를 거세게 맞았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지자 5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 종합지수가 5.5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2.25%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 네오클라우드 업체들과 진행 중인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불안을 키웠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전력망 확충 비용을 직접 부담하고 주민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관련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특히 최근 일부 빅테크의 현금 흐름이 악화한 것이 확인돼, 앞으로 비용을 추가로 부담할 여력이 있는지 우려가 자극됐다.

 

이날 외국인은 2조769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조7041억원, 601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금융투자가 1조6207억원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의 자사주 추가 매입 영향에 기타법인은 46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삼닉 시총, 올해 최대치 대비 2000조원 허공에

 

이날 삼성전자는 6.35% 하락한 18만8700원으로 마감해, 종가 기준 지난 4월3일(18만620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1.07%(17만9200원)까지 떨어져, 지난 4월 2일(장중 17만5000원) 이후 장중 최저치로 내려가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10.44% 하락한 113만2000원으로, 종가 기준 지난 4월 17일(112만8000원)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13.84% 하락으로 거래를 시작, 한때 108만9000원까지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이틀간 누적 하락률은 각각 13.44%, 18.91%에 달한다.

 

이날 두 종목의 합산 시총은 종가 기준 약 1930조1100억원이다. 지난 6월 25일 두 종목 합산 시총이 4174조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이 못 돼 2000조원 넘게 사라진 셈이다.

 

◆전문가들 “공포 과도하게 반영”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이 악재에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포가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현재 지수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밑도는 구간으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진입하지 않는다면 하방 지지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에 각각 메모리 가격이 46%, 36% 하락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미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코스피는 이미 실적 대비 저평가된 상황에서 단기 수급 충격으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언더슈팅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2027년으로 갈수록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며 “AI는 생산성 개선 효과가 크고 잠재 시장 규모도 방대해 과거 인터넷 버블과는 다르다”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려면 데이터센터 규제 방향이 구체화하고 빅테크의 AI 수익화 성과가 확인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까지 낮아졌다”며 “과거 하락 국면에서는 선행 PBR이 0.85∼0.90배에 진입했을 때 외국인 매도세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고려하면 코스피 4,500∼4,800선 부근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둔화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윤 센터장은 “수급이 안정되려면 신규 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추가 악재에도 지수가 저점을 지키는 모습이 확인돼야 한다”며 “현 단계에서는 저평가만을 근거로 주식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보다 레버리지와 유동성 부담을 관리하고 신규 매수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가 재확인됐다”며 “규제 우려만으로 산업 성장 경로가 꺾였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황 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현금 여력을 우선 확보한 채 데이터센터 인허가 등 정책 방향과 주요 인프라 기업들의 실적을 확인해야 한다”며 “조급하게 움직이기보다 차분히 분할 매수로 접근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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