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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내믹스로 날아오른 현대차…목표가 120만→41만원 '급락' [공시 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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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라 기자 bora577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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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앞세워 주가가 치솟았던 현대자동차의 상승세가 꺾였다. 한때 80만원을 넘보던 주가는 최근 30만원 아래로 떨어지며 지난해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증권가의 시선도 달라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성장성을 반영해 최고 120만원까지 제시됐던 목표주가는 최근 41만원까지 낮아졌다. 불과 몇 달 사이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가 완성차 사업의 실적 우려에 다시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판매량 뒷걸음질…연간 목표 달성도 부담

 

현대차의 본업인 완성차 판매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일 현대차가 공개한 9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글로벌 판매량은 30만79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판매량은 4만9022대로 25.7%, 해외 판매량은 25만8976대로 13.9% 줄었다.

 

누적 판매량도 감소했다. 올해 1~9월 현대차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288만676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10만5346대보다 7% 줄었다. 국내와 해외 누적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5.1% 감소했다.

 

연간 판매목표 달성에도 부담이 커졌다. 현대차는 올해 초 연간 판매목표를 415만8300대로 제시했다. 국내 70만대, 해외 345만8300대를 판매하겠다는 계획이었다. 1~9월 누적 판매량을 고려하면 남은 3개월 동안 127만1537대를 추가로 판매해야 한다. 월평균 약 42만4000대로, 올해 1~9월 월평균 판매량인 약 32만1000대를 3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9월 판매 감소에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수요 등 일시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단월 실적만으로 수요 부진이 고착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누적 판매량까지 감소한 만큼 남은 기간 판매 회복 속도가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약 45조원, 영업이익은 약 2조5000억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43조원보다 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조5810억원보다 약 1조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 차질과 원가 부담, 환율 변화 등이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권사들은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원자재 투입 비용 상승, 친환경차 판매 구성 변화 등을 3분기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4분기 이후 생산 정상화와 신차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적 회복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보스턴다이내믹스 기대에 120만원까지…주가 반등 촉매는 아직

 

올해 상반기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린 핵심 동력은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였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을 선점하고, 그룹의 생산 현장에 로봇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0~11월 20만원대에서 움직이다 연말부터 상승세를 탔다. 올해 1월 50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2월 60만원대, 5월 70만원대로 올라섰다. 6월에는 52주 최고가인 75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섰고, 22일 종가 기준 29만9500원까지 내려왔다. 고점과 비교하면 약 60% 하락한 수준이다.

 

증권가의 목표주가도 로봇 사업의 성장성을 반영해 가파르게 높아졌다. 지난해 말 30만~40만원대에 머물던 목표주가는 올해 들어 잇따라 올라갔다. KB증권은 지난 1월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높인 데 이어 5월에는 120만원까지 올려 잡았다.

 

당시 KB증권은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현대차는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할 전망”이라며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가치를 기존 128조원에서 134조원으로 상향하고 중장기적인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향후 일본의 토요타 시가총액을 정조준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주가가 급락하면서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만으로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하기 어려워졌다. 로봇 사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가 사라졌다기보다, 당장 실적에 반영되는 완성차 사업의 수익성과 판매 회복 여부가 주가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1일 공시한 9월 판매대수. 금융감독원
현대자동차가 지난 1일 공시한 9월 판매대수. 금융감독원

◆목표주가 41만~70만원으로 하향…실적 회복이 관건

 

최근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 지난 5월 120만원을 제시했던 KB증권은 이달 12일 목표주가를 70만원으로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은 54만원, 유안타증권은 41만원을 제시하는 등 증권사별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다.

 

목표주가 하향에는 완성차 사업의 이익 전망 악화가 반영됐다. KB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와 기존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은 “3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와 KB증권의 기존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4분기 이후 생산 감소 피해는 완화하겠지만 공헌이익 감소요인 및 판매보증비 정상화가 이익감소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실적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회사는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로봇 사업의 가치가 부각되지 않으면 주가가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며 “당장은 실적이 중요하고 로봇은 상승의 촉매”라고 강조했다.

 

결국 현대차 주가가 다시 상승 동력을 확보하려면 로봇 사업에 대한 기대가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완성차 사업의 실적도 회복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생산 정상화와 판매 회복, 원가 및 환율 부담 완화가 확인될 경우 로봇 사업의 성장 기대도 주가에 다시 반영될 수 있다. 반면 실적 회복이 늦어지면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만으로 주가가 반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도 저기도 주식투자를 한다지만, 제대로 알고 투자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내가 투자한 기업이 이런저런 공시를 올렸는데도 “공시가 뭐야? 공무원 시험이야?”라고 되묻는 경우도 왕왕 있다죠.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적어도 내가 투자한 기업의 공시는 이해하고 투자하자. ‘공시 한 끗’이 어렵고 복잡한 공시를 쉽게 풀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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