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연자가 전성기 시절 일본을 비롯한 해외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정작 한국으로 돌아올 당시에는 무일푼이었다고 털어놨다.
김연자는 지난달 3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데뷔 50여 년의 음악 인생을 돌아보며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공개했다.
김연자는 1981년 메들리 앨범으로 약 36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고, 1984년에는 ‘수은등’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천하장사’ 등을 선보이며 활동 영역을 넓혔다.
특히 1988년 ‘아침의 나라에서’를 일본어로 번안해 일본 무대에 진출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은 김연자는 이후 약 20년 동안 현지 엔카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브라질, 쿠바, 러시아 등 세계 각지를 오갔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김연자의 해외 활동과 관련해 “해외 공연 출연료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자는 “하다 보니까 자선쇼가 됐다”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그만큼 일본에서 많이 벌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자는 한 해외 공연에서 악기가 고장 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하노이에서 공연하는데 악기가 고장 났는데 고칠 돈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해드리겠다고 했더니 무료 공연으로 난리가 났다”며 이후 해외에서 무료 공연을 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화려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경제적인 부분은 직접 챙기지 않았다고 했다. 김연자는 “나는 돈 계산은 안 하고 노래만 했다”며 “전 남편이 회사 사장님도 했다. 해외 자선 공연 비용도 전 남편이 계산했고 일본에서의 비용도 전 남편이 다 관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그 사람이 돈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 한 번도 물어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김연자는 1982년 18세 연상의 재일교포 2세와 결혼했으며, 일본 활동을 이어가던 중 전남편에게 재정 관리를 맡겼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2년 이혼했다.
그는 이혼 후 한국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자신이 벌었던 돈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연자는 “제가 벌었던 돈을 조금이라도 갖고 한국에 오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없다. 빈손이다’라고 하더라”며 “어쩔 수 없이 무일푼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는 김연자가 일본 활동 기간 약 1000억 원대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는 이야기도 언급됐다. 다만 김연자는 구체적인 금액을 직접 계산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여 년간 이어온 해외 활동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김연자에게 당시 상황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무대에 서겠다는 마음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김연자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나라에 돌아와서 다시 활동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한국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한 김연자는 이후 ‘아모르 파티’를 만나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아모르 파티’는 김연자의 대표곡으로 자리 잡으며 세대를 넘어 큰 사랑을 받았고, 그의 인생 후반부를 상징하는 곡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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