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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공군기지 겨냥한 폭탄테러 시도 적발… 이란 연계 여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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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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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격기 배치된 기지 인근서
주민 신고로 용의자 5명 체포
차량 3대에 사제 폭발물 실려
유럽 본토 내 중동발 불안 확산

美·이란, 추가회담 두고 온도차
트럼프 “금주내” 이란 “계획 없다”

미군 폭격기를 운용하는 영국 내 공군기지를 겨냥한 차량 폭탄테러 시도가 적발됐다. 영국 수사당국은 이란 정부가 연계됐을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수사 중이다. 미국과 이란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이란의 군사작전 대상이 유럽 내 전략자산까지 확장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란의 휴전안을 거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단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폭탄 처리로봇 영국군 폭탄 처리로봇이 27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발견된 흰색 밴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현장에서 테러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을 체포했고, 차량에는 사제 폭발물 제조 물질이 실려 있었다. BBC 영상 화면 캡처
폭탄 처리로봇 영국군 폭탄 처리로봇이 27일(현지시간) 영국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발견된 흰색 밴을 조사하고 있다. 영국 경찰은 현장에서 테러를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5명을 체포했고, 차량에는 사제 폭발물 제조 물질이 실려 있었다. BBC 영상 화면 캡처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0시45분쯤 글로스터셔주 페어퍼드에 위치한 공군기지 인근에서 ‘수상한 차량이 움직인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영국 경찰 당국은 중동계 남성 5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이 몰던 흰색 밴 3대에는 사제 폭발물 제조에 쓰이는 질산암모늄 연료유 등이 실려 있었다.

 

경찰은 차량 주위 반경 400m를 전면 통제했고, 인근 85가구 주민을 긴급 대피시켰다. 영국 BBC의 항공 촬영 영상에는 폭발물처리 로봇이 흰색 밴 3대 사이를 움직이는 모습이 담겼다. 용의자들은 폭발물법 위반 혐의와 테러행위 준비 혐의로 구금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안토니오 주스토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선임연구원은 텔레그래프에 “차량탑재형 급조폭발물(IED) 여러 대를 이용한 자살공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페어퍼드 기지는 미국 공군 제501 전투지원비행단과 제420 항공기지대대 본부가 위치한 핵심 전략 거점이다. 미 B-52 전략폭격기 등이 이곳에 전진 배치돼 이란 등 중동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수행해 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 초기 키어 스타머 당시 영국 총리는 페어퍼드 기지를 통한 미군의 이란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이후 ‘방어적 작전’이라는 명목으로 공격 허가를 냈다. 앤디 번햄 현 총리도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수사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과 연관된 동기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며 “러시아나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중동발 정세 불안이 유럽 본토까지 퍼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확전에 대비해 유럽 내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7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이란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기지는 우리 군의 공격 목표물”이라고 경고했다. 텔레그래프는 “이란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이는 이란이 미국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국가를 공격 대상으로 삼는 범위를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용의자들이 기지에 큰 피해를 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관련 질문에 영국과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면서 “(영국과의 협력은) 놀라운 성과였다”면서 “우리는 오랫동안 그들(용의자들)을 주시해왔고 (결국) 잡았다”고 말했다. NYT는 “용의자들이 미국의 감시 대상이었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의 이른바 ‘7일 구상’ 휴전안을 거절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이란)은 합의하고 싶어 한다”며 “이번 주 이란과 추가 회담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 합의는 아니다. (이란이 원하는 것은) 1년 전쯤에나 합의할 수 있었을 내용”이라며 이란이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액시오스는 대화가 중재국을 통한 방식으로 이르면 28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관련해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란과 미국 대표단 간 뉴욕에서 미국과 협상할 계획이 없다”며 “지난 22일 카타르를 통해 미국 측에 입장을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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