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재-김원호 역시 쾌조의 컨디션…이소희-백하나는 2-1로 8강 안착
대진표조차 큰 의미가 없는 '절대 1강' 안세영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아시안게임 8강에 가뿐히 안착했다.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시립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스리랑카의 라니트마 티누디 웨이헤나 리야나게를 35분 만에 2-0(21-9 21-10)으로 완파했다.
이날 안세영은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는 가혹한 일정을 소화했다.
통상 단체전과 개인전을 함께 치르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은 단체전 4일, 개인전 6일 일정으로 열리지만, 이번 대회는 단체전에 5일을 할애하면서 개인전 일정이 5일로 압축됐기 때문이다.
64강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안세영은 이날 정오께 32강전을 치렀고, 약 7시간 뒤 같은 곳에서 다시 16강전에 나섰다.
체력적인 부담이 우려됐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앞선 32강전에서 카밀라 스마굴로바(카자흐스탄)를 단 20분 만에 2-0(21-5 21-5)으로 가볍게 제압했던 안세영은 16강전에서도 최강의 위력을 어김없이 뽐냈다.
안세영의 완벽한 공수 밸런스에 상대 선수는 금세 전의를 상실했다.
2게임 한때 10-10 동점을 허용하며 추격을 받는 듯했지만, 안세영이 내리 11연속 득점을 꽂아 넣으며 그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0순위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안세영은 새 역사에 도전한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과 단식을 석권했던 안세영이 이번 대회 단식 정상에 오르면,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역사상 최초로 2연패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편, 남자 복식 세계랭킹 1위 서승재-김원호 조도 이날 치러진 16강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강호 에런 치아-티 카이 운 조를 만나 2-0(21-19 21-16)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상대는 과거 각기 다른 파트너와 조를 이뤄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던 실력파지만, 최근 파트너를 교체해 랭킹이 하락한 탓에 16강부터 한국 조와 맞붙었다.
서승재-김원호 조는 첫 게임 내내 끌려다니다 막판 집중력을 발휘해 전세를 뒤집었다.
15-17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3점을 따내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상대의 끈질긴 추격에 두 차례 동점을 허용했으나 무서운 뒷심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 번째 게임에서는 11-11 팽팽한 균형에서 6연속 득점을 폭발하며 승기를 잡고 일찌감치 경기를 매조졌다.
지난 시즌 11관왕에 오르며 안세영과 나란히 단일 시즌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썼던 이들은 최근 6개 대회에서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를 화려한 명예 회복의 장으로 벼르고 있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 조는 1시간 23분에 걸친 혈투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8강에 안착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8강전과 준결승에서 연이어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의 간판 복식 조는 세계 11위 페브리아나 쿠수마-메일리사 푸스피타 사리 조(인도네시아)를 2-1(21-16 15-21 21-9)로 물리치고 힘겹게 8강에 합류했다.
남자 복식 강민혁-기동주 조는 불과 38분 만에 싱가포르의 웨슬리 고-구보 준스케 조를 2-0으로 완파하고 8강에 무사히 안착했다.
아쉬운 탈락 소식도 이어졌다. 여자 단식 김가은은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와 16강전 맞대결을 펼치던 중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해 안타까움을 삼켰다.
여자 복식 김혜정-이연우 조는 세계랭킹 1위 류성수-탄닝 조(중국)를 만나 첫 게임을 먼저 따내며 매섭게 몰아붙였으나, 결국 1-2(21-19 9-21 18-21)로 역전패하며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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