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적게 먹기보다 음식 종류·섭취량·영양 균형 꼼꼼히 살펴야
밥을 줄이고 식사량까지 줄였는데도 혈당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면 음식의 양뿐 아니라 빵·면·떡·과자나 당류가 들어간 음료 등을 통해 섭취하는 탄수화물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는 무조건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 적절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면서 음식의 질과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 밥만 줄이면 된다?…간식·음료 속 탄수화물도 살펴야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식사뿐 아니라 간식이나 음료에 포함된 탄수화물과 당류도 혈당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진단 후 혈당을 낮추기 위해 밥부터 줄이는 경우가 많지만, 식사량을 줄였다는 이유만으로 혈당이 반드시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빵이나 면, 떡, 과자 등을 간식이나 식사로 함께 먹거나 당류가 첨가된 음료를 마시면 예상보다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탄수화물은 소화 과정에서 포도당 등으로 분해돼 혈당에 영향을 미친다. 밥의 양을 줄였더라도 빵, 면, 떡, 과자와 같은 곡류·전분 식품이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 등을 섭취하면 하루 전체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간식이나 음료는 식사보다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에서는 이 역시 살펴야 할 부분이다. 따라서 하루 동안 무엇을 얼마나 먹고 마시는지 전체적인 섭취량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일이나 유제품처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도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만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당뇨병 환자는 식품의 종류뿐 아니라 섭취량과 섭취 시점 등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 탄수화물 끊기보다 ‘균형’…무엇을 함께 먹느냐 중요
당뇨병 식사 관리의 핵심은 탄수화물을 무조건 끊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양을 섭취하면서 식품의 질과 영양 균형을 관리하는 데 있다.
흰쌀밥 대신 잡곡이나 통곡물을 적절히 활용하고, 빵이나 과자와 같은 간식은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당류가 첨가된 탄산음료나 커피·주스 대신 물을 기본 음료로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에서는 탄수화물 식품만 따로 먹기보다 채소와 생선·두부·달걀·살코기 등 단백질 식품을 함께 구성해 영양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는 데 집중하기보다 어떤 음식을 선택하고 어떻게 조합할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다.
다만 당뇨병 환자의 식사 원칙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나 인슐린 사용 여부, 체중, 신장 기능, 혈당 조절 상태 등에 따라 적절한 식사 원칙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사량을 일률적으로 줄이기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식사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사량을 크게 줄였는데도 혈당이 계속 높거나 갑작스러운 저혈당 증상이 반복된다면 임의로 식사량을 더 줄이기보다 현재의 식사 내용과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의료진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 혈당 수치만 보지 말고…꾸준한 관리가 중요
당뇨병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높은 혈당이 장기간 지속되면 혈관과 신경 등에 영향을 미쳐 망막질환, 신장질환, 신경병증을 비롯한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은 특정 시점의 혈당 수치 하나만 확인하기보다 공복혈당과 식후혈당, 당화혈색소(HbA1c), 혈압과 혈중 지질, 체중 및 생활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특히 당화혈색소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적인 혈당 수준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신장 기능이나 안과 검사 등 합병증 관련 검사도 정기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조종대 의무원장(내과 전문의)은 “식사량을 크게 줄였는데도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거나 갑작스러운 저혈당 증상이 반복된다면 임의로 식사량을 더 줄이기보다 현재의 식사 내용과 복용 중인 약물 등을 의료진과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은 일시적으로 굶어서 혈당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치료계획에 맞는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관리해야 하는 만성질환”이라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진료와 검사를 통해 혈당 조절 상태와 합병증 위험을 확인하고 개인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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