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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586’ 서로 다른 라벨… 넘어서지 못할 장벽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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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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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한소희 주연 ‘인턴’

1959년생, 37년 차 직장인이 회사 막내가 됐다. 상사는 1994년생, 3년 차 회사 대표다.

37년간 출판업계에 몸담은 뒤 은퇴한 기호(최민식)는 패션 스타트업 ‘우투투’의 실버 인턴으로 지원해 합격한다. 직속 상사는 3년 만에 100억원 매출을 일군 젊은 기업인 선우(한소희). 16일 개봉하는 영화 ‘인턴’(사진)은 2015년 할리우드 동명 영화의 한국 리메이크다. 원작에서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맡았던 역할을 최민식과 한소희가 각각 연기한다.

7일 서울 종로구에서 만난 김도영 감독은 “원작이 이미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데, 그 틀에서 어떻게 우리 이야기로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한국판 기호는 원작의 70대 인턴보다 젊은 60대로 설정됐다. 은퇴 후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든 기호는 2030 직원들로 가득한 ‘힙’한 패션회사에서 처음에는 환영받지 못한다. 김 감독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우리네 아버지들의 모습을 연상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기호 역의 최민식은 김 감독이 연출을 맡은 계기 중 하나였다. 그는 “리메이크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최민식 배우가 이미 캐스팅된 상태였다”며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기호의 대사 등에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보탰다. ‘플러팅한다’는 요즘 말을 “뻐꾸기 날린다”고 표현하는 식이다. 극 중 선우에게 건네는 조언에도 최민식이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김 감독은 “좋은 배우를 만나면 연출자가 할 일이 없어지더라”며 웃었다. 최민식의 연기를 두고는 “재능 있는 사람이 열정까지 갖추면 평생 ‘센터’에 서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선우는 성공 가도를 달리는 기업인이지만 불안정하고 예민한 인물로 그려진다. 김 감독은 한소희에 대해 “단지 예쁘기만 한 배우가 아니라 얼굴에 알 수 없는 그늘이 있다”며 “그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배우로서 잠재력이 가득하다”고 했다.

김 감독이 그린 기호는 판타지에 가까운 ‘좋은 어른’이다. 김 감독은 “선을 잘 지키면서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그런 사람을 만날 때 좋은 어른이라고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시대는 ‘너는 MZ, 너는 586’ 식으로 서로에게 라벨을 붙이는 시대인 것 같다”며 “(기호와 선우처럼) 다른 라벨이 붙은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우정을 쌓는 이야기, 그래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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