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삐에로 허경환, 세븐 보고 연예계 데뷔 결심
“너무 무서워요”…윤경호의 눈물겨운 삐에로 알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삐남친(삐에로+남친)’, ‘삐출(삐에로 출신)’ 등 단어에 ‘삐’를 붙이는 ‘삐에로’ 관련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언급되면서 일부 연예인의 삐에로 활동 이력이 주목받고 있다.
봉사 현장에서 다시 풍선을 쥔 개그맨 이용주부터 삐에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연예인의 꿈을 키운 개그맨 겸 사업가 허경환, 강렬한 인상으로 매장 사장들의 원성을 샀던 배우 윤경호까지. 이들의 이색적인 삐에로 시절을 들여다봤다.
◆ 전직 삐에로 이용주, ‘근본 삐에로’를 보여주다
개그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을 운영하는 이용주의 삐에로 이력은 아동복지 전문기관 초록우산의 영상에서 확인된다.
앞서 초록우산은 지난 20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피식대학의 이용주, 정재형, 김민수와 함께하는 아프리카 르완다 영유아 교육지원 캠페인 ‘친구 따라 아프리카’ 예고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이용주는 과거 삐에로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키다리 기구를 착용하고 풍선 아트 등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만날 채비에 나섰다.
이용주는 “2010년쯤 삐에로를 2년 정도 했지만, 솔직히 개그맨이 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은 안 됐다”며 “그런데 시간이 흘러 르완다에서 (삐에로를) 다시 하고 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2년 정도 삐에로를 경험했다.
오는 27일 공개될 영상에서의 이용주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초록우산과 함께한 ‘친구 따라 방글라데시’ 캠페인에서 그가 전직 삐에로다운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용주는 삐에로 시절 익힌 화려한 풍선 아트 실력으로 현지 아이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했다. 당시 초록우산에서 공개된 숏츠 영상은 봉사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 300만회를 돌파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약 10년간 삐에로로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진 A씨는 해당 영상에서 “지나가는 현직 삐에로”라며 “용주 형님은 삐에로계에 아주 유명한 엘리트”라는 댓글로 이용주의 과거 이력을 뒷받침했다.
이어 “형님, 이제 다시는 풍선을 불지 않겠다며 떠나던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이렇게 해외에서 다시 풍선을 부는 모습을 보니 눈물과 콧물이 난다”며 “아우는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언제든 돌아오라”고 말해 웃음과 감동을 자아냈다.
◆ 잘생긴 삐에로의 굴욕?…허경환이 품은 ‘스타의 꿈’
허경환은 2020년 MBC 예능 프로그램 ‘비디오스타’와 2021년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에 출연해 삐에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일을 계기로 연예인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허경환은 대학교 졸업 후 경제적으로 어려워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했고 그중 삐에로 생활을 가장 많이 했다고 알려졌다.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던 그는 분장할 때도 이목구비가 잘 드러나도록 얼굴을 가볍게 칠하곤 했는데 이때 “삐에로인데 잘생겼다”는 칭찬을 들으며 활동에 재미를 붙였다고 한다.
부산 벡스코 행사에서 ‘키다리 삐에로’로 분장해 다양한 풍선 아트를 선보였던 날에는 “저 삐에로(허경환) 잘생겼다”는 다수 여성의 말을 들었다. 그런데 잠시 후, 가수 세븐이 현장에 등장하자 여성들이 그를 떠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덩그러니 남은 허경환은 ‘저게 진짜 스타구나’라며 ‘나름 부산에서 무대 서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바닥은 좁다’고 생각했다. 동시에 그는 ‘여기서 안주할 게 아니다. 서울로 가야겠다’고 결심 후 상경, 서울에서 오디션을 보며 본격적으로 연예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 분장해도 ‘조커’…윤경호가 풍선만 불게 된 이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와 SBS 드라마 ‘김부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윤경호도 삐에로 경험이 있다. 과거 연극 무대에 서던 시절 고정 아르바이트가 어려웠던 그는 단기 아르바이트 중 하나로 삐에로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윤경호는 지난 14일 배우 진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그냥진구’에서 자신의 삐에로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당시 그의 주된 업무는 마포나 동대문 등 구역을 지정받고 키다리 기구를 착용한 채 나레이터 모델들과 함께 신규 개업한 매장 등의 홍보에 나서는 일이었다.
하지만 윤경호는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다. 주로 부모의 손을 잡고 방문하는 어린 고객이 많았는데 아무리 분장을 다듬어도 그의 강렬한 인상 탓에 아이들이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그는 “눈과 입에 하트를 그리고 볼 터치를 해도 결국 ‘조커’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매장 관계자들도 “개업식인 만큼 인상이 귀여운 분이 해주셔야 하는데 오늘 왜 이렇게 무서운 분이 왔느냐”며 항의했다. 결국 윤경호는 매장 구석에서 풍선을 불며 칼이나 하트 모양을 만들어 주는 역할로 물러나야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이들이 직접 오지 못하고 아버지가 대신 풍선을 받아갔다는 씁쓸하면서도 유쾌한 일화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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