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갤럭시, 하반기는 아이폰.
오랜 기간 스마트폰 업계에서 ‘공식’처럼 여겨졌던 문구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최상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S 시리즈를 상반기에 발표하고,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를 하반기에 내놓기 때문이다. 신제품이 나오면 점유율이 오르는 스마트폰 업계 특성상, 상반기는 갤럭시 점유율이 치솟고, 하반기는 아이폰 점유율이 올랐다. 그러나 오랜 기간 스마트폰 업계의 상식으로 여겨지던 이 공식이 바뀌고 있다. 갤럭시가 Z폴드 시리즈와 팬에디션(FE) 제품군으로 하반기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다. 반대로 애플의 아이폰은 메모리 칩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부담 상승과 인공지능(AI) 혁신 후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랜 라이벌을 꺾고 ‘스마트폰 최강자’의 위치를 공고히 할지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도 이제는 갤럭시의 시간... 폴더블에 FE까지
본래 하반기는 삼성전자 갤럭시 입장에서 ‘버티는 시기’에 가까웠다. 상반기 내놓은 신제품의 판매량을 지키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하반기도 사실상 ‘갤럭시의 시간’이 됐다. 갤럭시의 질주를 이끄는 제품은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Z8’ 시리즈다.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은 국내 사전판매 144만대를 기록하며 역대 갤럭시 최대 사전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더욱 고무적인 점은 갤럭시에 집중돼 있던 ‘아재폰’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지운 것이다. 새롭게 도입된 여권형 디자인이 인기를 끌면서 10~30대와 여성층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등했다. 특정 모델과 색상을 중심으로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배송에 시간이 걸리자 삼성전자는 사전예약 고객의 개통 기한을 기존 7일에서 31일로 연장했다.
당초 전자업계는 폴드8이 폴더블 스마트폰 최다 판매 기록은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은 했지만, S시리즈까지 합친 갤럭시 전체 사전판매 1위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가격이 높은 폴드 시리즈 특성상 S시리즈까진 넘기기 어렵다는 여론이 다수였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을 비웃듯 역대급 완성도를 내세운 폴드 시리즈는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폴드가 질주중인 가운데 가성비 모델인 팬에디션(FE)이 가세한다. 삼성전자는 27일 오후 9시 ‘삼성 갤럭시 이벤트’를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의 새로운 모델을 공개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날 공개하는 제품은 갤럭시 S26 FE인 것으로 전해진다. FE는 삼성전자 최상위 스마트폰 제품인 S 시리즈의 주요 기능을 유지하면서, 일부 사양을 조정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제공하는 제품군이다.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해 인기가 많다. FE까지 가세하면 갤럭시 점유율은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그래도 아이폰은 아이폰... ‘폴더블 아이폰’ 승부수 통할까
갤럭시가 하반기에도 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애플은 아이폰18 출격을 준비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여전히 경계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메모리 원가 부담과 AI 혁신에 뒤쳐저 어려움을 겪는 아이폰이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층이 많아 무시하기 어렵단 평가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반등의 열쇠를 ‘폴더블 아이폰’이 쥐고 있다고 내다본다. 아이폰은 올해 처음으로 접히는 스마폰을 내놓는다. 형태는 여권형태로 나온 이번 갤럭시 폴드8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래 아이폰은 혁신의 상징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변화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을 발표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열광을 이끌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어 ‘혁신이 사라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오히려 AI에선 라이벌과 경쟁에 밀린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이런 비난 속 첫 하드웨어 혁신인 ‘폴더블 아이폰’을 꺼내든 것이다. 넓은 화면을 원하면서도 아이폰의 감성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공략 대상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여전히 갤럭시의 강적”이라며 “아이폰18과 폴더블 아이폰이 어떤 혁신을 꺼내고 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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