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샴악어·양주 뱀 이어 논란, 밀수 10배 폭증…통관 검역 강화 시급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 몸길이 1m에 달하는 대형 도마뱀이 출몰해 소방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긴급 수색에 나섰다. 자신을 주인라고 밝힌 한 입주민은 “한 달 전 집 창문을 통해 탈출한 나일왕도마뱀”이라고 진술했으나, 여태 포획되지 않아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1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 웰빙타운의 한 아파트 산책로에서 도마뱀이 목격됐다. 도마뱀을 발견한 주민이 당시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해 주변에 공유하면서 이 같은 사실이 알려졌다.
18초 분량의 영상에 등장한 도마뱀은 몸길이가 약 1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긴 꼬리를 바닥에 늘어뜨린 채 아파트 산책로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개체는 애초 물왕도마뱀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주인을 자처한 입주민 A씨는 “한 달 전 잃어버린 나일왕도마뱀”이라고 진술했다.
나일왕도마뱀은 국제멸종위기종 2급으로 분류된다. 성체가 약 1.5~2m까지 자라는 대형 도마뱀이다. 주로 낮에 활동하며 그늘진 곳이나 물가, 시원한 숲 주변을 선호한다. 물고기와 개구리, 쥐 등 소형 동물을 잡아먹는다.
미약한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람에게 심각한 위협을 주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경기지역에선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야생동물이 도심 인근에서 잇따라 발견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색 반려동물 열풍 속에 관리 대책이 정비되지 않으면서 탈출이나 유기에 따른 인명 피해 및 생태계 교란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밀반입 차단과 등록제 강화 등 근본적인 관리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18일 경기 여주시 소양천에서는 국제멸종위기종 1급인 80㎝ 크기의 ‘샴악어’가 포획됐다. 조사 결과 해당 샴악어는 30대 남성이 사육하던 개체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입건해 악어가 하천에 나타나게 된 경위와 관련 법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지난달 1일에는 양주시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는 1m가 넘는 ‘블랙 킹스네이크’가 발견돼 주민을 놀라게 했다.
이 같은 외래종 출몰 소동의 근본 원인으로는 음성화된 불법 밀반입과 허술한 유통 체계가 지목된다. 최근 검찰 수사에서는 아파트와 빌라, 고시원 등 밀집 주거지역에서 코브라, 양쯔강악어 등 야생생물 95마리를 밀수입해 사육·유통한 일당이 적발되기도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집계에 따르면 멸종위기종 밀반입 적발 건수는 2016~2021년 5건에 불과했으나, 2022~2025년 51건으로 10배 이상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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