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이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경기 중 이물질 사용 금지 규정 위반 의혹으로 퇴장당해 주목받고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이적 후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보름 만에 다시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내려간 고우석은 빅리그 재진입을 위해 호투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이런 가운데 고우석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CHS 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정규리그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와 홈 경기 2-3으로 뒤진 7회초에 팀 세 번째 투수로 등판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마운드에 오르는 고우석의 양손과 글러브를 검사하던 심판이 글러브 안쪽을 살펴보더니 다른 심판들을 불러 모았다. 글러브 안쪽에 이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보였다.
결국 한동안 글러브를 살펴본 심판들은 고우석에게 퇴장을 명령한 뒤 글러브를 압수했다. 조사기 이뤄지겠지만 규정 위반으로 결정된다면 고우석은 통상적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 처분을 받는다.
같은 날 공교롭게도 KBO리그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한화 출신 상무 소속 투수 김기중이 고양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실시된 글러브 검사에서 이물질이 발견돼 퇴장되는 일이 벌어졌다. 글러브 검사가 도입된 후 국내 야구 최초의 적발이다.
이렇게 투수의 손이나 글러브를 검사하는 절차는 미국에서 2021년 처음 도입했다. 이른바 ‘파인타르’(송진) 스캔들 때문이다. 손에 타르 등 끈적한 이물질을 묻히고 공을 던지면 회전수와 구속 공의 변화 움직임을 높일 수 있다. 2010년대 메이저리그에서는 사실상 전 구단 투수들이 이를 사용했기에 사실상 묵인하는 수준이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타르의 사용이 일상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4년 뉴욕 양키스 투수 마이클 피네다가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 중 목덜미에 파인타르를 잔뜩 묻힌 채 노골적으로 투구하다가 상대 팀의 항의로 적발되어 곧바로 퇴장당한 촌극이 벌어지면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투수들이 파인타르를 넘어 역도나 스트롱맨 대회에서 쓰는 초강력 접착 물질인 ‘스파이더 택’(Spider Tack)과 같이 티가 덜 나면서 더 강력한 물질을 공에 등을 바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투구 추적 시스템(스탯캐스트)이 발전하면서, 이물질이 투구의 스핀(회전수)을 인위적으로 급증시켜 타자를 압도한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낱낱이 증명되면서 규제가 시급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이 돼 버렸다.
양키스의 게릿 콜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투수들 상당수가 이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단속 이후 실제로 많은 투수들의 공 회전수가 수직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이제는 이물질 검사가 일상이 돼버렸다.
투수들이 더 좋은 공을 던지고자 하는 욕구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과거부터 공에 침이나 물을 뭍이거나 고의로 흠집을 내는 등 갖은 편법이 동원됐고 이를 막고자 하는 노력도 이어지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 앞으로도 또 새로운 방식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어쨌건 고우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는 점은 안타깝다. 조사결과 고의적인 이물질 사용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와 징계도 최소화되고 이른 시기에 빅리그 복귀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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