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국과 중국을 대표했던 탁구 스타 안재형과 자오즈민 부부의 영화 같은 사랑 이야기가 다시 조명됐다.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89년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재형과 자오즈민 부부의 인연과, 당시 두 사람의 결혼이 한중 관계에 미친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방송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국제대회에서 시작됐다. 한국 남자 탁구의 간판이었던 안재형과 중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 자오즈민은 여러 국제무대에서 경쟁하며 서로를 알게 됐고, 시간이 흐르면서 연인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당시 두 사람의 사랑은 순탄치 않았다. 1980년대 후반은 한국과 중국이 아직 공식 외교 관계를 맺기 전이었다. 중국 국가대표 선수였던 자오즈민이 한국 선수와 결혼하는 문제는 개인의 선택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었다. 국가의 허가와 체육 당국의 승인 등 넘어야 할 절차가 많았고, 결혼을 둘러싼 관심도 국내외에서 뜨거웠다.
결국 두 사람은 1989년 결혼에 성공했고, 이는 스포츠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서는 당시 결혼이 한중 교류 확대의 상징적인 사건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여졌으며, 이후 양국 관계가 가까워지는 과정에서도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았다고 소개됐다.
안재형은 방송에서 자오즈민을 처음 만났던 시절을 떠올리며 “첫인상부터 강렬했다”고 회상했고, 자오즈민 역시 “이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도박처럼 인생을 걸었다”고 돌아봤다. 두 사람은 국적과 문화가 달랐지만 탁구라는 공통된 꿈이 서로를 이어준 가장 큰 힘이었다고 전했다.
결혼 이후 자오즈민은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가정을 꾸렸고, 안재형과 함께 한국 탁구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 두 사람은 탁구 선수 출신인 아들 안병훈을 비롯해 가족과 함께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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