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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가르쳐준 선생님, 불안감 달래준 스님… “좋은 어른들 감사해요” [심층기획-경계에 선 아이들, 북한배경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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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채원·김태욱·장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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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손길 못 잊는 北배경 학생들

북한배경학생인 민기(18·가명)는 기자들을 만나기 전 긴 글을 보내 왔다. 막상 만나면 대답을 잘하지 못할 것 같다며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었다. 글에서 민기는 3명의 어른들에게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도현) 스님과 함께한 시간은 낯섦에서 익숙함으로, 불안에서 평온으로 천천히 저를 이끌어 주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으로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살 때 처음 만나 지금도 민기를 돌보고 있는 도현스님은 그런 존재다. 자신에게 “쉽지 않은 세계”인 학교에서 만난 두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도 짙었다. 중학교 1학년 담임이던 김희정 선생님은 혼란과 상처로 가득한 마음을 다스릴 줄 몰랐던 민기에게 본인의 감정을 이해하도록 이끌어 줬다. 덕분에 “(때리고 밀치는 등의 거친 방식이 아닌) 점점 다른 방법으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2학년 때 처음 만난 김지영 선생님은 현재 중3인 민기의 담임이다. 민기가 ‘영어 울렁증’을 극복하고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두게 해준 조력자이자 늘 “너의 속도로 가도 괜찮다”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다. 민기가 스스로를 “세상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 “점점 나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을 믿고 포기하지 않은 ‘어른들’이 있어서 가능했다.

 

1년4개월여 전 한국에 들어와 반석학교에서 공부 중인 김송이(25·가명)씨도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그는 “북한에서는 남의 관심을 받은 적이 없는데, 학교에 와서 선생님들이 관심을 주고, 걱정을 해주어 처음엔 무슨 꿍꿍이가 있나 생각을 했었다”며 “끊임없이 관심을 보여줘 너무 감사하다. 받은 것만큼은 못해도 노력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7살이던 2009년에 한국에 온 오은정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식당 사장님을 우연히 만났는데, 나도 이런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10대, 20대를 지지해 줄 건강한 어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기의 바람은 오씨의 이야기와 같다.

 

“저와 같은 배경을 가진 친구들 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 제가 그랬던 것처럼 따뜻한 어른들을 만나 (친구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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