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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홈플러스 파산 ‘운명의 2주’…민주당 을지로위, 국민연금에 ‘MBK 투자금 회수’ 촉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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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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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위, 이르면 7일 국민연금 방문·기자회견 개최
지도부는 ‘신중’…홈플러스 청문회도 안갯속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 이후 항고 기한이 끝나는 오는 20일까지 남은 시간은 단 2주. 이 기간 안에 최소 2000억원 규모의 신규 운영자금을 확보하거나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홈플러스는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 파산이 현실화하면 임직원 등 1만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고 입점·납품업체들의 연쇄 도산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일 서울 영등포점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재문 기자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일 서울 영등포점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재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연금을 앞세워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압박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반면 당 지도부는 관련 태스크포스(TF)에 논의를 맡긴 채 미온적 태도를 유지하면서, 집권여당 내에서도 온도차가 감지된다.

 

을지로위는 6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르면 7일 국민연금을 방문해 MBK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촉구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MBK에 대해 직무 일부정지를 포함한 중징계를 의결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국민연금이 이를 근거로 MBK 압박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다. MBK가 고액 차입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알짜 자산 매각과 배당 등을 통해 5조원 넘는 현금을 회수하고도 정작 회생 자금 조달에는 소극적인 행태를 ‘약탈 금융’으로 규정하고, 국민연금이 투자금 회수 등 ‘책임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관리 기준에 따르면 법령 위반으로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운용사는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가 중단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 국민연금 자금이 이탈할 경우 MBK는 국내는 물론 해외 기관투자자로부터의 출자 유치에도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을지로위 소속 한 의원은 “금감원 제재가 확정되면 국민연금이 MBK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며 “국민연금이 MBK 11개 사모펀드에 약 2조5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 투자 계획은 중단하고 회수 가능한 자금은 조속히 회수하라고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을지로위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와 메리츠금융그룹에도 조속한 자금 지원을 촉구할 예정이다. 현재 MBK는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을 대여하면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만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메리츠금융은 MBK와 김병주 MBK 회장이 모두 연대보증에 참여해야 최대 1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전종덕 진보당 의원 등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금감원 제재심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찬진 금감원장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전종덕 진보당 의원 등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금감원 제재심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찬진 금감원장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반면 당 지도부는 신중한 기류다. 민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홈플러스 사태를 논의했지만, 당내 ‘MBK홈플러스사태해결 TF’의 논의를 지켜본 뒤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산 가능성이 현실화한 상황에서도 대응이 지나치게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전날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도 홈플러스 사태 해결 관련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TF 소속 한 의원은 “당 지도부는 홈플러스가 사실상 청산 수순에 들어갔다고 보고 당 차원의 전면 대응에는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도 “전당대회가 코앞이다 보니 홈플러스 문제에 집중할 여력이 없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차원의 ‘홈플러스 청문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 정무위 소속 을지로위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청문회 개최를 공개 촉구했다.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법원이 부여한 유예기간은 단 2주뿐”이라며 “홈플러스를 파국으로 몰고 간 MBK의 약탈적 금융기법과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은 물론, 메리츠금융의 사회적 책임 문제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을지로위 소속 의원들은 청산 이후 청문회를 여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이강일 의원은 “혹시 시간을 실기할 가능성이 있으니 제1야당의 민생 관련된 부분에 대해 운영 협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하면, 우리끼리라도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MBK홈플러스사태해결 TF 단장을 맡고 있는 유동수 정무위원장은 공개 발언에서 “MBK와 메리츠를 포함해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청문회는 지금 야당 위원님들이 지금 참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야당 간사가 선임이 되면 간사 간의 협의를 거쳐서 우리 위원회에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나 “야당 간사가 선임되면 간사 협의를 거쳐 청문회를 추진하겠다”며 “(항고) 기한 이후 청문회를 열 수도 있다. 실제 청산이 이뤄질 경우 고용 문제와 입점·납품업체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그때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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