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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골·최다 승리… 새 역사 쓴 39세 ‘축구의 신’ [2026 북중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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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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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월드컵 18골 신기록

오스트리아 상대 2골… 아르헨 32강行
페널티 실축 딛고 생일 이틀 전 축포
21년 국대 헌신… 6번째 월드컵 무대
통산 26개 공격포인트… 펠레 넘어서
기네스북, SNS에 “역사 목격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칭호로 ‘GOAT’(Greatest of all time)가 있다. 그런데 그 이상의 경외감을 표현할 때 붙일 수 있는 호칭이 ‘신’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그 당시 ‘GOAT’의 칭호를 얻었다. 이제 메시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 신기록을 작성하며 ‘GOAT’를 넘어 ‘축구의 신’이라는 경지에 다다랐음을 보여줬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2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이날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댈러스=신화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의 리오넬 메시가 2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이날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댈러스=신화연합뉴스

메시는 23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J조 2차전 오스트리아와 경기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아르헨티나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리그 2연승을 거둔 아르헨티나는 32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 통산 13골을 넣었던 메시는 지난 17일 자신의 A매치 통산 200번째 경기였던 알제리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해트트릭 ‘원맨쇼’를 펼치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16골)와 월드컵 최다골 타이를 이뤘다. 그리고 39번째 생일을 이틀 앞둔 이날 17호과 18호 골을 연달아 꽂아 넣으며 마침내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로 우뚝 섰다. 이날까지 월드컵 통산 26개의 공격포인트로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21개)를 넘어선 데 이어 또 하나의 역사다. 기네스북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식 계정을 통해 ‘메시가 깬 모든 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월드컵 최다 골과 더불어 통산 월드컵 최다 경기 출전(28경기), 월드컵 역대 한 선수 최다 승리(18승), 월드컵 최다 출전 시간(2489분) 등을 나열하며 “우리는 역사를 목격하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대기록 작성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메시는 전반 9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가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섰지만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메시의 통산 7차례 월드컵 페널티킥에서 3번째 실축이었다. 메시는 10분 뒤 찾아온 득점 찬스도 상대 골키퍼에 막히는 등 경기가 꼬이는 듯했다.

하지만 ‘축구의 신’에게 좌절이라는 단어는 없었다. 전반 38분 메시는 파쿤도 메디나(마르세유)의 컷백을 쇄도하며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의 17번째 월드컵 득점을 장식했다.

대기록을 쓴 메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메시는 후반 추가시간 5분 훌리안 알바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월드컵 18호 골을 완성했다.

메시의 월드컵 최다 득점 대기록은 21년 동안 국가대표로 헌신한 결과다. 2005년 8월 헝가리전에서 18세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해 교체 투입 2분 만에 퇴장당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던 메시는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6-0 승)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어 2010년 남아공 대회(8강 탈락)에서는 무득점(1도움)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14년 브라질 대회(4골 1도움)와 2018년 러시아 대회(1골 2도움)에서는 분투하고도 각각 준우승과 16강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그때까지 소속팀 FC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는 우승 트로피를 쓸어담았고 최고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도 6번이나 받았지만 국가대표로는 성과를 내지 못한 메시를 두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 7골 3도움의 압도적인 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며 역대 7번째 발롱도르 수상과 함께 한을 풀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이후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듯했던 메시는 예상을 깨고 6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나이로 인한 기량 저하를 뜻하는 ‘에이징 커브’ 우려가 무색할 만큼, 흔들림 없는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메시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다. 에이전트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아버지 호르헤 메시(68)가 투병 중이기 때문이다. 메시는 1차전을 마친 직후 “축구와 무관하게 힘든 며칠을 보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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