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프로축구에서 활약했던 라데 보그다노비치(세르비아)가 월드컵 해설 도중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23일(한국시간) “세르비아 공영방송 RTS에서 해설위원을 맡은 전 세르비아 축구선수 보그다노비치가 벨기에와 이란의 월드컵 경기 중계 도중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문제 발언이 나온 건 보그다노비치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이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중계를 맡던 도중 나왔다. 경기 후반 21분 벨기에 수비수 나탕 응고(23∙LOSC 릴)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을 때였다.
이때 보그다노비치는 “난 늘 그 선수들에 대해 그렇게 말해왔다. 난 인종차별주의자는 절대 아니지만, 흑인 선수들은 60분에서 80분 이상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다”고 비난성 발언을 남겼다. 그는 또 “선수 시절 그들이 실수하지 않도록 동료들이 보호해줘야 할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해설을 맡은 진행자가 제동을 걸었는데도 보그다노비치는 “대부분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맞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보그다노비치는 이후 사태가 확산하면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자 그제야 사과 입장을 냈다. 보그다노비치는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흑인 축구 선수들에 대한 제 발언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RTS도 공식 사과문을 통해 “보그다노비치는 우리 회사 직원이 아니다. 이번 대회 기간 전문 해설위원으로 위촉된 인물”이라며 “특정 인종 구성원들에 관한 발언이 우리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인종차별 해설’로 물의를 빚은 이는 보그다노비치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 라파얼 판데르 파르트는 자국 공영방송 NOS의 해설위원으로 일본과 네덜란드의 F조 1차전 경기를 중계할 때 네덜란드의 실점 상황을 복기하면서 “일본 선수들이 서로 비슷하게 생겼다. 미키 판더펜도 그렇게 생각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 판데르 파르트는 “물론 농담”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논란이 일면서 결국 사과했다.
보그다노비치는 1992년부터 다섯 시즌 동안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에서 등록명 ‘라데’로 뛰었던 외국인 선수다. K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150경기에서 57골 36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독일 프로축구 베르더 브레멘 등에서 뛰었다. 유고슬라비아국가대표로도 1997년 나서 3경기 2골을 넣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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