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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25년 만에 시총 1위 ‘왕좌’…금감원장 “삼닉 레버리지 드러누워 막았어야”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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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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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가총액 1위라는 ‘왕좌’의 주인공이 25년여만에 바뀌었다. 22일 SK하이닉스는 25년7개월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출 실적에 힘입은 결과다. 반도체 덕분에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액도 620억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시총 역전이 시장 과열의 신호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SK하이닉스가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약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약 25년 7개월 만에 코스피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사진은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SK하이닉스, HBM 힘입어 시총 역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시총이 2080조3782억원을 기록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기준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이날 주가가 272만8000원에서 291만9000원으로 5.61% 급등하며 종가 기준 처음 2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삼성전자 시총까지 추월한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500원(0.14%) 내린 35만35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시총 2066조6595억원을 기록하며 왕좌를 내줬다. 삼성전자가 1위에서 내려온 것은 2000년 11월21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우선주(약 181조원)까지 더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여전히 우위에 있다.

 

SK하이닉스 급등에 힘입어 코스피는 이날 62.13포인트(0.69%) 오른 9114.55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초 17만1200원에 불과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까지 1년 반 만에 1605% 폭등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561%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배에 가까운 격차다. 약 1년 반 만에 기업가치가 16배 넘게 오른 셈이다. 올해 들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94.8%·348.4% 올라 상승률 격차가 벌어졌다.

 

두 종목의 주가 상승률 차이는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전반의 ‘반도체 집중’ 현상과 양사의 실적 전망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하반기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 예탁증서(ADR) 상장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SK하이닉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ADR은 해외 투자자가 한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대신, 달러를 이용해 미국 시장에서 손쉽게 해당 기업에 투자할 수 있도록 발행한 대리 증권이다. ADR 상장에 성공하면 미국 반도체 및 AI 기술주 ETF에 편입돼 글로벌 투자 자금이 SK하이닉스로 직접 유입되는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총 역전 현상을 증시 과열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 펀더멘털의 뚜렷한 역전 없이 주가 급등만으로 시총 순위가 바뀔 경우, 이를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신호로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2000년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가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이익 규모를 밑돌면서도 시총 1위에 오른 직후 버블이 붕괴했던 사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실적 기여도를 고려하면 현재 반도체 중심 상승세를 과도한 왜곡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400만원 이상으로 높여 잡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에 대해 이익 모멘텀이 지속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63만원에서 43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 국내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이달 수출도 ‘훨훨’…사상 최고치 경신 

 

‘반도체 질주’는 주식시장뿐 아니라 실물 경제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관세청에 따르면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6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4% 증가했다. 1∼20일 기준으론 역대 최대치다. 직전 최대치는 3월1∼20일(543억달러)로, 3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간의 조업일수는 15일로 전년(14.0일) 대비 하루 많았는데,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9.7% 증가한 41억3000만달러였다.

 

반도체가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4% 급증한 255억달러를 기록했다. 1∼20일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8.3%포인트 상승한 41.2%로 집계됐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인공지능(AI) 서버용 SSD 수요 확대에 힘입어 293.3% 급증했다. 승용차(2.3%)와 석유제품(39.0%) 역시 수출이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86.9%)과 미국(53.9%), 베트남(75.5%), 유럽연합(13.6%), 대만(103.6%)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중국·미국·베트남 상위 3개국의 비중은 49.0%로 절반에 육박했다.

 

수입액은 445억달러로 1년 전보다 23.2%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5.5%)와 원유(18.8%), 반도체 제조장비(51.9%), 기계류(2.8%), 가스(8.3%) 등에서 증가했다. 중동전쟁 여파로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17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수지는 1196억67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감원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막았어야” 후회

 

최근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쏠림이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변동성을 키운 데 대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른 도입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원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증권신고서가 좀 일찍 들어왔다. 당시만 해도 환율문제가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이었고, 중동전쟁 직후 주식시장이 상당히 올라왔던 상황이라 우려가 많았다”면서 “어떻게든 그때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하는 상황이고,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 개인투자자가 몰린 것을 우려하는 발언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해당 상품의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만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고 했다. 그는 해당 상품의 회전율이 높을 때는 200%에 가까웠다면서, 이를 통해 증권사가 취할 수 있는 매매수수료는 많게는 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원장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았던 스페이스X 공모주 미배정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에서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스페이스X 증권신고서도 검토했고 당연히 물량이 배정될 것으로 봤는데, 이런 사태가 일어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환율 부담이 청약규모 축소로 이어져 미배정 사태에 이르게 됐다는 일각에 지적에 대해선 “환율에 미치는 일시적 영향을 살펴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한 것은 금감원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스페이스X 공모주를 자사 ETF 상품에 편입한다고 광고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대상으로 주중 현장검사에 착수하고, 액티브가 아닌 패시브 ETF에 상장 당일 스페이스X를 사들인 삼성자산운용도 지수 방법론을 지켰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의 사내대출과 관련해서는 “마음 같아서는 (규제)하고 싶지만 자본주의 체계상 한계 등을 고민하고 있다”며 공익을 위해 일정 부분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가 임직원 대상 저금리 사내대출 한도를 5억원으로 늘리면서, 기업 사내대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선 “정부 라인에서 전체적으로 검토된 최종안은 보고됐다”면서 “KB금융지주가 쇼트리스트 작업을 하는 7월3일 전에는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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