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서울 송파구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봉쇄 뒤 두번째 밤이 깊었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오히려 더 결집하는 모양새다. 다만 내부에 갇혀있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모두 개표소를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9시30분께 개표소가 위치한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3만3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재선거"를 연호하거나, 다같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이들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불거진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이 이곳으로 옮겨진 전날부터 투표지 반출을 막겠다며 1박2일째 개표소 봉쇄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복수의 현장관계자 등에 따르면 내부에 갇혀있던 선관위 직원들은 현재는 모두 몸을 피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규모는 점차 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 500여명 수준이었던 참가자 수는 오후 들어 수만명 규모로 급증했다. 주말을 맞아 친구나 가족, 연인 등과 현장을 찾은 20~30대 참가자가 주를 이뤘다.
참가자 규모가 늘면서 안전사고 예방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명확한 주최 측은 없지만 역할을 나눠 통행 흐름을 유도하거나, 과격한 발언·행동을 저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중년 남성이 지역 비하 내용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자 주변에서 시위 외곽으로 밀어냈다.
이밖에 자유와혁신 황교안 대표와 유튜버 전한길씨, 이영돈 PD 등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명인들도 등장해 시위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 수가 늘어나면서 핸드볼경기장 주변은 물론 인근 주차장과 식당가 등 올림픽공원 곳곳까지 인파가 퍼져나갔다. 문제는 같은 시간 불과 100여m 떨어진 KSPO돔(체조경기장)과 88잔디마당에서 대규모 음악축제 '2026 위버스콘 페스티벌'이 열렸다는 점이다.
이날 행사에는 아일릿과 에이핑크, 엔하이픈, 비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다. 오후 2시부터는 사전 공연도 진행되면서 수많은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다.
축제 주최 측이 입장 관련 장소를 변경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공연장 구역을 시위 장소와 분리하는 등 조처해 큰 사고는 발생하진 않았다. 다만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공연장 인근까지 접근하면서 관람객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실제로 손팻말을 든 한 여성은 축제 인파가 모여있는 사이를 뚫고 지나가며 큰 소리로 "재선거"를 외쳤다. 또 다른 참가자는 삼각대를 손으로 들고 채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축제 참가자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공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다소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대부분 10~20대 여성 관람객들은 낯선 이들의 접근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일부 외국인 참가자들은 시위대가 소리치는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듯 손으로 가리키며 쳐다봤다.
서울 노원구에서 이곳을 찾았다는 38세 김모씨는 "시위하는 분 중 일부가 구역을 넘어오는데 여기는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이라며 "어린 친구들도 많은데 공연이 끝날 때까지 불똥 튀는 일 없이 안전히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후 9시가 지나면서 음악축제 참가자들은 순차적으로 올림픽공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시위 참가자 숫자는 밤이 깊어도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역시 투표지 반출을 막기 위한 밤샘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 실시간 도시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실시간 인구는 3만8000명~4만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는 20대가 36.5%로 가장 많았다. 인파가 가장 몰린 오후 6시에는 인파가 4만2000명~4만4000명에 달하기도 했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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