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스텔스기 F-35 추가 격격" 주장…잔해 사진 공개
사망 1900명·유가 폭등…IT 센터까지 때린 ‘최악 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 놓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며 강도 높은 공세를 예고한 뒤로 중동 곳곳에서 미국과 이란 간 공방이 격렬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한치도 물러날 생각이 없어 양국간 교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미국은 2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과 서부 도시 카라즈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B1 교량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교량이 붕괴하는 영상을 올리고서는 “이란이 너무 늦기 전에, 위대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기 전에 합의해야 할때!”라고 말했다.
이번 미국의 교량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며 “향후 2∼3주간 이란을 강력히 타격하겠다”고 밝힌 뒤에 이뤄졌다.
이번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다고 이란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은 다리, 그 다음은 발전소”라고 말해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란은 철저한 보복을 예고했다. 로이터 통신은 2일(현지시간) 이란의 반관영 메흐르 통신을 인용해 이란군이 자국 중부 상공에서 미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두 번째로 격추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의 공식적인 입장이나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미군 F-35 전투기가 이란 중부 상공에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군의 신형 방공 시스템에 격추됐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피격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알안비야 대변인은 “피격 및 추락 과정에서 발생한 거대한 폭발을 고려할 때, 조종사가 비상 탈출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메흐르 통신은 격추된 F-35 잔해로 보이는 사진들을 여러장 공개했다. 아울러 IRGC는 게슘섬 상공에서 적 전투기가 격추 및 추락하는 모습으로 보이는 장면이 담긴 25초짜리 흐릿한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섬은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공략 대상이 될 수 있는 곳이다.
앞서 지난달 19일 이란 일대에서 임무를 끝낸 F-35 한 대가 중동 내 미군 공군기지에 긴급 착륙한 바 있다. CNN 방송은 해당 전투기가 이란 측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격에 피격됐다고 전했다. IRGC는 자신들이 해당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이란은 요르단과 바레인의 미군기지를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쿠웨이트 육군은 쿠웨이트 영공에 진입한 적미사일과 드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 국영통신는 이날 미나 알아흐마디의 정유소가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IRGC는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센터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소재 오라클 데이터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IRGC는 미국의 IT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이란 간부 암살 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미국과 이스라엘에 제공하고 있다며 암살이 계속되면 이들 기업을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바이 정부 공보실은 오라클 데이터센터 공격을 부인했다.
아울러 친(親) 이란의 예멘 후티 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처럼 양측 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고, 조기 종전에 대한기대도 멀어지는 상황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이란에서 1900명이 넘게 사망하고, 미군 1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에서 19명이, 걸프국과 서안지구에서 20여명이 사망했다.
다만 유가 급등으로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되는데다가 공화당 내부에서도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를 통한 탈출전략을 모색하고 있는데다가, 이란 역시 장기전을 원치 않는다는 점에서 양국이 극적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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