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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뛰면 버터 된다더니”…버터 만든 운동 따로 있었다 [이슈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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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리원 기자 rewonv@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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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버터런’ 직접 해보니
정석 ‘10km 러닝’은 실패
30분 운동이 뒤집었다?
버터 만든 결정적 조건은
[이슈픽]은 SNS를 장악한 화두부터 트렌드까지 세상의 모든 이슈를 픽(Pick)해 짧고 임팩트 있게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버터를 만들기 위해 러닝, 팔벌려뛰기, 스카이콩콩, 줌바댄스에 도전한 세계일보 영상프런티어팀.
버터를 만들기 위해 러닝, 팔벌려뛰기, 스카이콩콩, 줌바댄스에 도전한 세계일보 영상프런티어팀.

 

“10km 뛰면 버터가 된다?”

 

요즘 소셜미디어(SNS)를 보다 보면 한 번쯤 마주쳤을 영상이 있다. 지퍼백에 생크림을 넣고 그대로 가방에 넣어 달린다. 러닝이 끝나면 생크림이 버터가 돼 있다. 이른바 ‘버터런 챌린지(Butter Run Challenge)’다.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생크림은 미세한 지방구로 이뤄져 있고, 이를 감싸는 지방구막이 보호하고 있다. 달리는 동안 생크림에 반복적인 흔들림이 가해지면 이 막이 깨지고 지방이 서로 뭉치며 버터가 만들어진다.

 

 

사실 버터런은 완전히 새로운 발상은 아니다. 수천 년 전 유목민들이 가죽 주머니에 가축의 젖을 담아 이동하던 중 주머니가 흔들리며 젖이 자연스럽게 버터로 변했던 것과 같은 원리다.

 

이처럼 인류의 가장 오래된 ‘우연’은 오늘날 러너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실험으로 재탄생했다.

 

그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달 26일 러닝 인플루언서 리비 클레어가 올린 실험 영상이다. 해당 영상은 19일 기준 조회수 1200만회를 돌파하며 전 세계로 퍼졌고, 국내에서도 ‘#버터런’ 해시태그를 단 챌린지 영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런데 버터는 ‘꼭 달려야만’ 만들어질까? 러닝이 아닌 다른 운동으로도 버터 제조가 가능하다면 과연 어떤 운동이 가장 효과적일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본지 영상프런티어팀은 기존의 러닝에 더해 팔벌려뛰기, 스카이콩콩, 줌바댄스 등 세 가지 종목을 추가해 직접 비교 실험에 나섰다.

 

10km 버터런에 도전한 임성범 기자(왼쪽)와 한재경 PD.
10km 버터런에 도전한 임성범 기자(왼쪽)와 한재경 PD.

 

10km 러닝이 정석이라면서…버터화는 3위

 

먼저 정석대로 러닝을 진행했다. 지난 13일 임성범 기자와 한재경 PD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용산구 이촌한강공원까지 총 10km 거리를 각각 5km씩 나눠 뛰었다. 지퍼백에 S사 생크림(지방 함량 35%) 500ml를 넣어 밀봉한 뒤 배낭에 넣고 출발했다.

 

러닝 후 생크림이 일부 변화했지만 버터화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
러닝 후 생크림이 일부 변화했지만 버터화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10km를 모두 뛰었지만, 지퍼백 안은 여전히 생크림 상태였다. 다소 되직해지긴 했으나 버터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온라인에서 “10km면 충분하다”는 말이 정설처럼 퍼져 있지만, 적어도 이번 실험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임성범 기자가 생크림을 든 채 팔벌려뛰기를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임성범 기자가 생크림을 든 채 팔벌려뛰기를 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팔벌려뛰기, 단 30분 만에 완성…버터화 1위

 

의외의 결과를 낸 종목은 팔벌려뛰기였다. 임 기자가 같은 양의 생크림이 담긴 지퍼백을 들고 30분간 팔벌려뛰기를 진행한 결과, 지방 덩어리와 버터밀크가 깔끔하게 분리됐다. 이번 실험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종목이었다.

 

팔벌려뛰기 끝에 완성된 버터로 만든 커피.
팔벌려뛰기 끝에 완성된 버터로 만든 커피.

 

팔을 위아래로 크게 벌리며 뛰는 동작이 지퍼백에 강하고 규칙적인 충격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1시간 러닝이 해내지 못한 것을 30분 만에 끝낸 셈이다. 

 

임 기자는 “완성된 생크림 버터를 커피에 넣어 먹어봤더니 평소보다 맛있긴 했지만, 30분 동안 고생해서 먹을 만한 맛은 아니었다. 버터커피는 사 드세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버터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게 된 점은 의미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재경 PD가 스카이콩콩으로 버터 만들기에 도전한 뒤 힘들어하고 있다.
한재경 PD가 스카이콩콩으로 버터 만들기에 도전한 뒤 힘들어하고 있다.

 

스카이콩콩 널 제일 믿었는데…결과는 ‘꼴찌’

 

한 PD가 도전한 스카이콩콩은 가장 기대를 모았던 종목이다. 위아래로 반복해서 뛰는 기구인 만큼, 수직 운동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시간을 뛰도 버터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바운스 자체는 강했지만, 그 충격이 가방 속 지퍼백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것이다.

 

한 PD는 “생크림을 버터로 만들려다가 종아리 근육만 뭉쳐버렸다”며 “버터 대신 얻은 건 극심한 근육통과 다음 날 한의원 진료 예약증뿐이었다”고 씁쓸한 소회를 밝혔다.

 

국윤진 팀장이 생크림을 버터로 만들기 위해 격렬한 줌바댄스를 추고 있다.
국윤진 팀장이 생크림을 버터로 만들기 위해 격렬한 줌바댄스를 추고 있다.

 

줌바댄스 격정적으로 췄더니…버터화 2위

 

국윤진 팀장은 줌바댄스에 도전했다. 생크림이 담긴 지퍼백을 가방에 넣고, 가방을 멘 채로 원데이 클래스를 수강했다. 라틴 재즈부터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맞춰 약 1시간 동안 강도 높은 동작이 이어졌다.

 

다이아몬드 스텝을 밟으며 웨이브를 하고, 좌우로 이동하며 손짓하고 돌다가 발차기까지... 전신을 활용한 격한 움직임이 계속되자 생크림보다 국 팀장이 먼저 녹아내릴 지경이었다.

 

줌바댄스 후 생크림이 걸쭉해진 상태.
줌바댄스 후 생크림이 걸쭉해진 상태.

 

결과는 ‘부분 성공’에 가까웠다. 생크림이 상당히 걸쭉해지고 일부 지방 덩어리가 형성되긴 했지만, 완전히 분리된 버터 상태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빵에 발라먹을 수 있을 정도의 질감은 만들어졌다.

 

시간보다 중요한 건 ‘흔들림의 질’

 

실험 결과, 팔벌려뛰기는 단 30분 만에 버터 만들기에 성공했다. 줌바댄스 1시간으로는 생크림 굳기에 일부 변화가 있었으나 완전한 버터를 만들기엔 역부족이었다. 챌린지의 오리지널 버전인 러닝 10km는 생크림을 약간 걸쭉하게 만드는 데 그쳤다. 스카이콩콩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버터화의 핵심은 생크림에 얼마나 강하고 직접적인 충격이 전달되느냐였다.

 

러닝은 가방 안에서 충격이 완충됐고, 스카이콩콩은 몸의 바운스가 지퍼백까지 도달하지 않았다. 줌바댄스는 전신을 사용한 좌우 움직임이 가미되다 보니 시간과 강도에 비해 결과물이 아쉬웠다. 반면 팔벌려뛰기는 팔 동작과 함께 지퍼백이 위아래로 직접 흔들리면서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버터런 챌린지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라면 러닝 10km로는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자. 더 긴 거리를 각오하거나, 지퍼백을 손에 들고 흔들며 뛰는 방법도 있다. 물론 가장 확실한 버터 제조법 중 하나는 팔벌려뛰기 30분이라는 사실. 그리고 가장 쉬운 방법은 그냥 사 먹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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