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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데 피까지?”…홍삼·오메가3 무심코 섞어 먹다 응급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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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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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 점검 밖 건강기능식품…처방약과 ‘성분 중복’ 사각지대
항응고제·당뇨약 복용 중이면 출혈·저혈당 위험 증가 가능성
면역저하·골다공증 환자도 주의…전문가 “성분표 공유 먼저”

21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백화점 건강식품 매장. 계산대 위에는 홍삼·오메가3·루테인 세트가 층층이 쌓였다. ‘면역 강화’ ‘혈행 개선’ 문구가 눈길을 끌지만, 이 상자들이 현재 복용 중인 처방약과 어떤 관계인지 묻는 이는 많지 않다.

 

◆DUR 밖에 놓인 영양제

 

병원에서 처방되는 의약품은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주요 약물 간 상호작용이 자동 점검된다. 

 

기저질환자가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혼합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unsplash
기저질환자가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을 혼합 복용할 경우 약물 상호작용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unsplash

그러나 온라인이나 마트에서 개별 구매한 건강기능식품은 이 시스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의료진이 복용 사실을 알지 못하면 위험 조합을 사전에 걸러내기 어렵다.

 

서울 시내 한 약사는 “고령 환자 중에는 영양제를 의약품과 별개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방약 목록과 함께 복용 중인 건강기능식품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자, ‘피를 묽게 하는 성분’ 겹치면 변수

 

고혈압·협심증·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는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여기에 혈행 개선을 내세운 성분을 더할 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항응고제 복용자가 일부 건강기능식품을 병용할 경우 출혈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고용량 오메가3 역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내 약 상자의 위험한 동거: 처방약 x 영양제 궁합.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내 약 상자의 위험한 동거: 처방약 x 영양제 궁합. 제미나이 생성 그래픽

American Heart Association(AHA) 자료에서도 고용량 오메가3 섭취 시 출혈 위험 증가 가능성을 언급한다. 항응고제와 겹칠 경우 작은 충격에도 멍이 쉽게 들 수 있다.

 

◆항암·면역저하 환자, 생균 제품은 신중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면역 기능이 크게 저하된 환자에게는 예외가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면역저하자에서 생균이 혈류로 침투해 균혈증이나 패혈증으로 이어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한다. 중심정맥관을 삽입했거나 항암 치료 중이라면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종양내과 전문의는 “일반인에게는 무해한 균도 면역저하자에게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뇨 환자, 혈당 강하 성분 중복 가능성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인삼·홍삼을 함께 섭취할 경우 혈당이 예상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NIH)은 인삼이 일부 당뇨 치료제와 병용될 때 저혈당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연 유래 성분이라도 약리 작용은 존재한다는 의미다.

 

◆밀크씨슬, 여성·골다공증 환자는 점검

 

간 건강을 이유로 선택하는 밀크씨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기능성 원료인 실리마린은 간세포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특정 약물 대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는 새로운 영양제를 섭취하기 전 반드시 주치의에게 성분표를 공유하고 상담받을 것을 권고한다. pexels
전문가는 새로운 영양제를 섭취하기 전 반드시 주치의에게 성분표를 공유하고 상담받을 것을 권고한다. pexels

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을 복용 중이라면 체내 농도 변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호르몬 민감성 질환 병력이 있는 여성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백화점 매대 앞에서 쇼핑백을 고르는 소비자의 선택은 단순해 보이지만, 몸 안에서는 복잡한 계산이 이뤄진다. ‘건강을 위해 하나 더’가 누군가에게는 약효의 균형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영양제를 추가하기 전, 오늘 복용한 처방약과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먼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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