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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극장가 유해진 웃고 박정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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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희 기자 l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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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400만 박스오피스 1위
류승완표 액션멜로 ‘휴민트’ 예상 밖 저조

유해진·박지훈 주연 사극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왕사남’)가 설 연휴 극장가를 장악했다. 경쟁작 ‘휴민트’(감독 류승완)를 큰 차이로 제치며 올해 개봉작 중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사남’은 설 당일(17일) 하루에만 66만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설 연휴 일일 최다 관객 수다. 같은 날 2위(21만명)에 오른 ‘휴민트’와 비교하면 세 배 이상 많은 관객을 모았다. 이달 4일 개봉한 ‘왕사남’은 ‘휴민트’ 개봉일인 11일 단 하루만 1위 자리를 ‘휴민트’에 내줬을 뿐, 나머지 기간은 모두 1위를 유지하며 흥행 독주를 이어갔다. 손익분기점(260만)은 이미 훌쩍 넘어선 상태다.

‘왕과 사는 남자’ 한 장면. 쇼박스 제공
‘왕과 사는 남자’ 한 장면. 쇼박스 제공

극장가는 당초 조인성·박정민 주연 액션 영화 ‘휴민트’와 ‘왕사남’의 양강 구도를 예상했다. 그러나 명절 관객들은 긴장감 있는 첩보물보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왕사남’을 택했다. 특히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단위 관람이 흥행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왕사남’은 숙부(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비극적 죽음을 맞이한 조선 6대 왕 단종의 마지막 1년을 그린다. 노산군으로 강등돼 강원 영월로 유배 간 단종(박지훈), 단종과 우정을 쌓는 영월 광천골 촌장 엄흥도(유해진) 두 인물이 중심축을 이룬다. 유해진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미디와 절절한 감정 연기, 박지훈의 처연한 매력이 입소문을 타며 관객층을 확장했고, 남녀노소를 극장으로 끌어들였다.

이번 흥행은 과거 명절 흥행 공식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설·추석 한국영화 최대 흥행작인 ‘히트맨2’, ‘보스’ 역시 웃음과 감동 요소를 적절히 배합한 작품이었으며, 올해 ‘왕사남’의 성공은 이러한 공식이 여전히 유효함을 확인시켰다. 17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이 영화를 관람한 사실도 알려져 관심을 모았다.

장항준 감독에게 이번 성과는 의미가 크다.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연출 데뷔한 이후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것. 흥행과 인연이 없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단종을 기존 사극에서 흔히 보던 유약한 모습이 아니라 영민하고 의지를 가진 인물로 재해석하고, 실존 인물 엄흥도에 극적 상상력을 가미했다. 연휴 이후에도 특별한 경쟁작이 없어 장기 흥행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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