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3 지방선거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 절차가 시작부터 혼선을 빚고 있다. 현직 교육감이 단일화 경선에 불참하면서 경선 후보자들의 반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단일화 추진기구 자체의 정당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6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6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단일화 경선 후보 등록을 진행한 결과 총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등록자는 강민정 전 국회의원, 강신만 조희연 교육감 3기 혁신미래교육추진위원장, 김현철 전 서울시교육청 대변인, 한만중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비서실장 등이다.
진보 진영 최대 변수로 꼽히는 정근식 교육감은 이번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임기가 1년 8개월에 불과한 정 교육감은 ‘현업 집중’을 이유로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교육청 측은 “2~4월은 신학년 준비로 가장 바쁜 시기”라며 “교육감이 직접 학교 현장을 챙기고 있어 물리적으로 경선 후보 등록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교육감은 단일화 경선 종료 이후인 4월 말이나 5월 초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경선에 참여한 후보들 사이에서는 즉각 반발이 나왔다. 한 대표 측은 “현직 교육감이 직을 유지한 채 단일화 이후에 참여하려는 것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도의적·정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경선이 끝난 뒤 뒤늦게 참여하는 후보의 등록을 제한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했다.
반면 단일화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추진위의 대표성과 경선 방식의 비민주성을 문제 삼으며 애초부터 단일화 경선 참여를 거부했다.
추진위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채 선관위에 서울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홍제남 예비후보는 “추진위가 형식적으로는 (후보자들의) 자발적 참여의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만으로 진보 진영 전체를 대표한다고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예비후보는 “단일화 과정은 진보진영의 윤리성에 맞게 혁신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정치논리가 아닌 ‘교육적 원칙’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추진위 중심의 단일화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정당 공천을 금지한 교육감 선거의 취지를 훼손하고, 오히려 진영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단일화가 어느 새부터 불문율처럼 굳어졌지만, 그 과정이 오히려 교육감 선거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진위는 후보 검증 절차를 거쳐 4월9일 후보 경선 투표를 진행하고, 같은 달 11일 단일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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