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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년여 만에 ‘천스닥’… 안착 위해선 투자자 신뢰 얻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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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천스닥' 돌파한 코스닥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넘어선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1.26 [공동취재] dwise@yna.co.kr/2026-01-26 16:05:21/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어제 코스닥 지수가 급등해 4년여 만에 ‘천스닥(코스닥 1000)’ 고지를 넘었다. 코스피 5000시대 개막에 이은 낭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48포인트(7.09%) 오른 1064.4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처음이고, 종가 기준으로는 2004년 지수체계 개편 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1996년 7월 1일 출범해 30년을 앞둔 코스닥 시장이 천스닥 회복에 힘입어 ‘혁신·벤처기업의 요람’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과도한 상승세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에도 23.58포인트(2.43%) 급등했는데, 어제까지 이틀간 94.06포인트나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어제 오전엔 사이드카(장중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까지 발동해야 했다.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로 무턱대고 따라갔다가 조정 장세를 맞으면 손실을 볼 수 있다. 바이오주 일부 종목에 집중된 매수세도 우려스럽다. 코스닥 지수 1000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자자의 신뢰가 중요하다. 최근 3년간 상장한 코스닥 기업 중 추정 실적을 실제 달성한 곳은 5%에 그친 게 현실이다. 횡령이나 불투명한 공시 등 기업 거버넌스 문제가 반복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기도 했다. 코스닥 기업의 60% 이상이 증권사 리포트 없이 거래될 정도로 정보의 비대칭이 심각하다. ‘깜깜이 거래’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코스닥 시장을 외면해온 것 아닌가.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통해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 주요 연기금의 운용 평가 때 쓰이는 기준 수익률에 코스닥 지수도 일정 비율을 반영해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금 수급에만 초점을 맞춘 정부 대책은 과거에도 코스닥 지수의 ‘반짝’ 급등에 그쳤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번 급등도 ‘코스닥 3000 달성’ 등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기댄 측면이 있다.

코스닥 시장의 신뢰를 높이려면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유망한 기업이 손쉽게 상장해 투자자의 수익을 높이고, 부실한 기업은 엄정·신속하게 상장폐지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상장 예비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기술특례상장도 부실기업의 양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실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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