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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임차지 누가 지키나… 내 땅이어야 제대로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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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0 11:45:29 수정 : 2026-01-10 11:45:28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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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령 그린란드 소유 의지 거듭 밝혀
“말로 안 되면 ‘힘든 방식’ 쓰는 수밖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차지하고 말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9일(현지시간) 백악관으로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들을 초청해 회의를 열었다. 최근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육군 특수군대 델타포스를 침투시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한 가운데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매장량이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아 세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치적 혼란과 경제 위기 속에 실제 생산량은 하루 96만배럴(2024년 기준)에 그쳐 산유국 순위는 세계 21위 수준이다.

 

회의에 앞서 트럼프에게 “미국이 덴마크와 체결한 방위 협정에 따라 그린란드에 미군 기지를 운영하는 등 군사 활동이 가능한데 왜 굳이 소유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이 제기됐다. 그러자 트럼프는 “(땅을) 소유해야 지킨다”며 “누구도 임차지를 자기 영토처럼 지키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임차지란 임대차 계약에 의해 돈을 내고 빌려 쓰는 땅을 의미한다. 미국은 현재 그린란드 북서부에 피투피크 우주군 기지를 주둔시키고 있다. 미국·덴마크 양국 정부의 협약에 따라 미군은 언제든지 그린란드에 원하는 만큼의 미군 병력을 파병할 권한을 보유한다.

 

앞서 미국이 그린란드 주민에게 보상금 명목으로 거액의 돈을 건네고 섬 전체를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얼마면 되겠느냐”는 물음에 트럼프는 “난 아직 그린란드를 위한 돈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 구체적 금액을 제시하진 않았다. 다만 그는 “향후 돈 문제를 논의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타고 온 전용 헬기 ‘마린원’에서 내린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인 그린란드는 면적이 남북한을 더한 한반도의 10배에 가깝지만, 거주자는 원주민과 덴마크인 등을 비롯해 불과 5만7000여명에 불과하다.

 

미 국무부와 전쟁부(옛 국방부)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트럼프는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날도 트럼프는 “난 말로 해결하고 싶고 그게 쉬운 방식이지만, 쉬운 방식으로 되지 않으면 힘든 방식으로 하겠다”고 말해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린란드를 두고 미국이 덴마크와 전쟁도 벌이는 방안도 배제하기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덴마크가 전쟁에 휘말린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가 마지막이다. 나치 독일은 지금으로부터 86년 전인 1940년 4월9일 육·해·공군을 총동원해 덴마크를 침략했으며, 독일군의 공격 개시 후 6시간 만에 덴마크는 항복했다.

 

트럼프는 덴마크를 미국이 점유해야 하는 이유로 러시아·중국을 지목했다. 그는 “우리(미국)는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점령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며 “우리가 차지하지 않으면 그들(러시아·중국)이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을 이웃으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사국인 덴마크는 물론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의 핵심 국가들도 강하게 반대하는 현실을 놓고선 “그들(유럽)이 좋아하든 말든”이라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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