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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으면 유독 졸린 이유 있었다”…‘이 습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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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8 05:00:00 수정 : 2025-12-28 07:00:27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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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국물에 밥, 한국인의 식탁을 위협하다”
위암·고혈압·비만으로 이어지는 ‘국물 문화’의 경고

라면을 먹고 나면 국물에 밥 한 숟갈쯤은 자연스럽다. 한국인에게 라면 국물은 ‘버리기엔 망설여지는 음식’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국물 한 숟갈. 그 익숙함을 다시 점검할 때다. 게티이미지

그러나 이 익숙한 습관이 건강에는 적잖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의료계에서 잇따르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위암’, 식탁에서 답을 찾다

 

28일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2024년 12월 발표)에 따르면 국내 위암 신규 환자는 연간 약 2만9000명으로, 암 유병자 수 2위를 차지했다. 발생률은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지목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는 ‘짠 음식’이다. 특히 국물 위주의 식습관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위염과 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소화기내과 전문의는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위 점막이 고농도 나트륨 환경에 오래 노출된다”며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단순 위염을 넘어 위암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트륨+지방, 국물 한 그릇의 ‘이중 부담’

 

라면은 기름에 튀긴 면과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대표적인 가공식품이다.

 

국물에는 나트륨뿐 아니라 포화지방도 상당량 남아 있다. 국물을 끝까지 먹는다는 것은 짠 성분과 지방을 동시에 섭취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라면 국물에는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함께 들어 있어 혈관 노화를 앞당길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위험이 더 크다. 한 전문가는 “국물은 이미 나트륨 농도가 높은데 밥까지 말아 먹으면 섭취량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워진다”며 “혈압 관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특히 피해야 할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면+밥’ 탄수화물 이중 섭취의 함정

 

라면에 밥을 말아 먹는 식사는 탄수화물을 두 번 먹는 구조다.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라면 면과 밥을 함께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해 당뇨병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가 반복되면 인슐린 부담이 커지고 체중 증가로 이어진다”며 “‘면 따로, 밥 따로’가 기본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라면 한 개에 밥 한 공기는 하루 필요 탄수화물의 상당 부분을 한 끼에 몰아 먹는 것”이라며 “비만과 대사질환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국물 문화’가 만든 건강 사각지대…완전히 끊기 어렵다면 ‘절충’이 답

 

우리나라 위암 발생률이 높은 배경 중 하나로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식문화가 거론된다. 익숙함 때문에 위험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식사 후 졸림이나 피로를 자주 느낀다면 탄수화물 과잉의 신호일 수 있다.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습관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라면 국물은 남기는 것이 손해가 아닌 건강을 지키는 선택이다. 게티이미지

전문가들은 ‘무조건 금지’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한 영양학 전문가는 “국물에 밥을 말고 싶다면 밥은 최소량만 넣어 건져 먹고, 국물은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며 “완전히 포기하기 어렵다면 절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라면을 먹은 뒤 바나나나 토마토처럼 칼륨이 풍부한 식품을 곁들이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물을 버리는 대신 채소를 추가해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이 혈관 건강에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아까워서’가 아닌 ‘지키기 위해’”

 

살이 쉽게 찌는 사람일수록 ‘아까워서 먹는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라면 국물은 남기는 것이 손해가 아닌 건강을 지키는 선택이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너무도 자연스러운 국물 한 숟갈. 그 익숙함을 다시 점검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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