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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소멸하길” “야만적” 러·우의 성탄 공방… 젤렌스키, 트럼프와 회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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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7 14:00:00 수정 : 2025-12-27 22:13:54
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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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았다. 전선에서는 무력이 오갔고, 외교 무대에서는 서로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다.

 

평화와 휴전을 기대하던 성탄절은 올해도 오지 않았다. 양국 국민들은 축제 분위기 대신 전력 공급이 끊긴 어둠 속에서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르면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를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날 전망이다. 두 정상의 회담이 성사된다면 지난 10월 이후 약 두 달 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평화안을 작성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인 만큼 종전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러·우, 곳곳서 드론·미사일 공습

 

우크라이나 군 총참모부는 이날 텔레그램을 활용해 “공군 부대가 영국제 스톰섀도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의 노보샤흐틴스크 정유공장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총참모부는 이 공장이 러시아 남부의 주요 석유제품 공급처 중 하나이며 특히 디젤유와 항공용 등유 공급을 통해 “러시아군에 물자를 직접 제공하는 데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참모부는 이 공장이 러시아 남부의 주요 석유제품 공급처 중 하나이고 러시아군에 경유와 항공유를 직접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우크라이나는 자국산 장거리 드론으로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러시아 항구 도시 템류크에 있는 석유 제품 저장 탱크들과 러시아 남서부 오렌부르크 가스 처리 공장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오렌부르크 가스 처리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로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약 1400㎞ 떨어져 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 러시아는 전날 밤부터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 공습을 가해 이곳에서만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최저기온이 영하 11도로 떨어진 가운데 난방·전기 시설도 피해를 입었다고 당국은 부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독설로 주고받은 성탄절 인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로를 향한 자극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리 모두 하나의 꿈을 공유하고, 우리 모두를 위해 하나의 소망이 이뤄지길 빈다”며 “그가 소멸하기를”이라고 성탄 메시지를 전했다. 이를 두고 푸틴 대통령의 사망을 기원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까지 이어진 러시아의 대규모 폭격에 대한 분노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에도 “푸틴이 곧 죽을 것”이라며 그의 사망이 전쟁의 종식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짚었다.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탄 메시지와 관련해 “야만적”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젤렌스키) 야만적이고 증오에 가득 차 있었다”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불안정한 사람처럼 보인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그가 정치적 외교적 수단으로 적절한 결정을 내릴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찾는 젤렌스키, 쟁점 이견 여전

 

지난 5월 즉위한 레오 14세 교황은 두 전쟁 당사국의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무기의 소리가 멈추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헌신 속에서 당사자들이 진실되고 직접적이며 존중하는 대화에 참여할 용기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성탄절 축하 전보를 보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자신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만찬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르면 28일 마러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26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마러라고 방문이 이르면 28일에 이뤄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성탄절 외교 공세’의 핵심은 앞서 미국이 러시아 측과 논의했던 28개 조항 평화안에서 일부 내용을 빼 20개 조항으로 줄인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20개 조항 평화안 초안에서도 핵심적 영토 문제가 미해결인 상태라며 가장 민감한 이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종전 합의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4일 미국과 협의한 다시 한번 푸틴 대통령에게 평화안에 관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그러나 핵심 쟁점인 서방군 배치와 영토 문제에 관해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만큼 푸틴 대통령의 수용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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