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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한화와 새 프리깃함 사업”, 동맹 강화 촉매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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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23 22:54:28 수정 : 2025-12-23 2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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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at his Mar-a-Lago club, Monday, Dec. 22, 2025, in Palm Beach, Fla. (AP Photo/Alex Brando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제 미 해군의 이른바 ‘황금 함대’ 건설 구상을 밝혔다. 황금 함대는 거대한 전함과 신형 프리깃함(호위함) 등으로 구성되는데, 트럼프는 신규 프리깃함 획득 사업과 관련해 “한국 기업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며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고 말했다. 미 해군이 새로 도입해 운영할 프리깃함 건조 사업 파트너로 한화를 명시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가 앞선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뜻을 모은 일명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행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현재 신규 프리깃함 건조는 미 방산업체 헌팅턴잉걸스(HII)가 맡고 있다. 지난 10월 HII는 HD현대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건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차세대 군수지원함 역시 황금 함대의 일부인 만큼 함대 구축 사업이 본격화하면 HD현대도 상당한 수혜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한국의 대미 투자금을 거론하며 “1500억 달러(약 223조원)로 미국에서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두 나라 조선 산업이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마스가는 1차로 경제 분야 협력이지만 안보 차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와 선박 관련 기술을 갖춘 한국이 미 해군이 보유한 낡은 함정들의 유지·보수·정비(MRO)에 깊이 관여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바꿔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데에는 마스가의 역할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금 함대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마스가 프로젝트가 순항을 계속해 한·미 동맹 강화는 물론 한반도 평화 정착의 촉매제로 작용하길 고대한다.

트럼프의 황금 함대 건설 구상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스가 합의가 이뤄지자 중국 정부가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은 한·중 양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치는 서해 잠정조치수역(PMZ)에 온갖 명목의 인공 구조물을 만드는 등 지속적으로 서해에 대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이에 맞서 우리 해양 주권을 지키려면 철통 같은 한·미 동맹은 필수다. 마스가의 성과가 핵잠 건조 등 한국 해군력 증강으로도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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