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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큰 기둥”…故윤석화 빈소에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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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9 19:18:01 수정 : 2025-12-19 19:18:00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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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스타 연극배우’이자 ‘영원한 아그네스’로 사랑받은 배우 고(故) 윤석화의 빈소에 19일 연극계·문화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고인을 두고 “연극계의 큰 기둥이었다”며 “무대 위에서 가장 뜨거우셨던 분”으로 기억했다. 이어 “투병 중에도 무대를 향한 그리움을 놓지 않으셨다”며 “이렇게 너무 일찍 떠나신 데 대해 깊이 애통하고 마음이 먹먹하다”며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추모의 말을 덧붙였다.

 

배우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연합뉴스

빈소에는 고인과 함께 연극계 ‘대모’로 불리는 배우 박정자를 비롯해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 동료와 후배들이 찾아 안타까움을 전했다. 빈소에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박정자는 굳은 표정으로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고,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소리도 못해. 무슨 말을 해. 아무 소용 없어"라고만 짧게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동료 입장에서 너무 슬프다”며 “윤석화는 아주 유능한 배우, 아꼈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얼마 전에도 (병원에)다녀가면서, 몸이 회복되면 꼭 나와 함께 작품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었다”고 회상했다. 또 “아직 운명할 나이도 아닌데, 훨씬 더 할 일이 많은 나이인데, 연극계로서는 너무 큰 손실”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인이 2022년 투병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출연했던 연극 ‘햄릿’을 연출한 손진책 연출가도 빈소를 찾아 “‘햄릿’을 하면서 가끔 피곤하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병의 시작일 줄은 몰랐다”며 “연극계 최초의 스타였는데 재능을 다 못 피우고 보내서 안타깝다. 본인도 아쉽겠지만, 우리도 아쉽기에 곧 만나서 좋은 작품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과 친분이 깊은 김정아 작가 역시 빈소를 찾아 “유 전 장관과 셋이서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다”며 고인을 ‘사랑이 많은 배우’로 기억했다. 김 작가는 “남들에게는 다 내주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했던 배우였다”며 “다른 사람에게는 늘 너그럽고 사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배우 윤석화. 한국연극배우협회 제공

장례식장에는 고인의 무대 위 모습과 투병을 응원하던 동료들의 장면을 담은 1시간2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도 상영됐다. 다큐멘터리는 1985년부터 윤석화가 주연한 연극 제작에 참여했던 이종일 전 민중극단 대표가 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무대 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로 기억되길 희망한다고 했는데, 그말에 동의한다. 그분의 열정과 헌신은 따라가기 힘든 것이었다”며 “자연치료를 택하신 뒤 집에서 투병하면서도 늘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와 함께 배우 김성녀와 강석우, 길해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가수 유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고, 가수 이문세와 배우 고두심, 최정원, 남경주, 송승환 등은 화환으로 추모의 뜻을 전했다.

 

고인은 뇌종양으로 투병해오다 이날 오전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이 생전에 다녔던 동숭교회에서는 이날부터 사흘간 고인을 추모하는 예배가 열린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이며, 장례는 연극인복지재단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장지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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