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3일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별 업무보고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이 "권력 과시의 정치 무대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앞에서 검증받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행동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반박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어 "(이 대통령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는 종합편성채널을 향한 '노골적인 통제 의도'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언론'이라며 대통령실에 출입시킨 사람의 입에서 방송의 편향성이나 중립성 훼손, 품격이란 단어가 나온 것 자체가 이미 코미디"라며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를 부르고 '정권의 나팔수' 노릇을 하지 않는다면, 편파적이고 유튜브라고 폄하하는 대통령의 인식 자체가 편협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말하는 '방송 정상화'는 권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독재 권력 앞에서 알랑거리며 비판하지 않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선언과 다르지 않다"며 "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종편채널 죽이기에 나선 것은, 결국 입맛에 맞는 매체만 남겨 '사실상의 정권 선전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독재 정권의 전형적인 행태'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업무보고에서는 이 대통령이 쌍욕을 입에 담던 시절의 저급함과 '니 편, 내 편 편 가르기'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민의힘 3선 국회의원 출신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향한 대통령의 질책은 국정 점검이라기보다 '공개적 모욕주기'에 가까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 말이 기십니다', '3년씩이나 됐는데 업무 파악을 그렇게 정확하게 못 하고 있는 느낌' 등 이 대통령이 국민 앞에서 생중계되는 공식 업무보고에서 쏟아낸 발언들은 하나같이 가관이다. 이런 언사가 과연 일국의 대통령이 보여야 할 품격과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강한 언사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리더십이 아니다. 또한, 국정 능력을 증명하는 척도도 아닐 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유능하게 만들지도 않는다"며 "통합은 구호로 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이 대통령의 언행과 인식이다. 민생이 무너지고 있는 이 시점에 정치적 연출은 사치이자 소모적 정쟁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이재명 정부의 업무보고 흠집내기가 아니라, 책임 있는 국회 업무에 먼저 나서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박창진 선임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각 부처의 업무보고를 실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한 것은 국정 운영 방식의 근본적 전환을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국정은 밀실에서 정리되는 내부 보고가 아니라, 국민 앞에서 검증받고 평가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행동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직접 묻고, 부처와 공공기관이 즉각 답해야 하는 이 과정은 공직사회 전반에 책임과 긴장, 그리고 실질적 변화의 필요성을 분명히 각인시켰다"고 했다.
박 부대변인은 "인천공항 업무보고에서 드러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답변은 결코 우연도, 단순한 해프닝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외화 불법 반출 가능 여부라는 명확한 사실관계를 질의했음에도, 사장은 끝내 핵심을 짚지 못한 채 동문서답을 반복했다. 이는 무사안일한 업무행태가 여실히 드러난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전문성보다 정치적 충성도를 우선해 온 인사 구조가 만들어낸 필연적 결과"라며 "공공기관 운영과 국가 항공보안이라는 중대한 책임이 정치적 논리에 종속될 때,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국정의 본질적 과제에는 침묵한 채, 업무보고 장면을 흠집내고 정쟁의 소재로 소비하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생방송 업무보고는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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