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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한국의 이중주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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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0 22:52:46 수정 : 2025-12-10 22: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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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차를 소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중주차를 경험했을 것이다. 주차 공간 부족 문제로 인해 일부 운전자들은 합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주차를 해결하려 한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중주차’이다. 이중주차란 다른 차량을 가로막고 주차하는 것으로, 차량이 둘 이상 겹쳐서 주차된 상태를 말한다. 이 현상은 한국에서 일상적이지만 외국인들에게는 큰 충격과 혼란을 일으킨다.

한국의 이중주차 문화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주차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 지역에서는 넓은 주차장이 거의 없거나 설사 있다 하더라도 사용 가능한 공간이 매우 적다. 또한 번화가 주변, 아파트단지 등에서는 이중주차가 일종의 불가피한 선택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주차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 어쩔 수 없이 다른 차량의 주차 공간을 막고 주차하는 경우가 많다.

사하부트지노바 루이자 조이로브나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둘째, 한 가구가 소유하는 차량이 두 대 이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특성과 일자리 시장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일이나 공부를 위해 매일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편 외국인들에게 이중주차는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많은 나라에서는 교통 규정과 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경향이 강하고, 이중주차는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 바로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따라서 주차 중 다른 차를 가로막는 것은 사회적 규범을 어기는 것으로 여겨진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땅이 넓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운전자들이 사회 질서나 편리함을 고려하여 주차 공간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불법 주차나 이중주차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엄격히 묻고 있다. 이와 달리 한국에서의 이중주차는 때로는 인간적인 양보 또는 일시적인 필요로 간주하기도 한다. 이러한 차이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운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

나는 14년간 서울에서만 거주하다가 3년 전에 천안으로 이사 온 후 차량 이동과 주차의 지역별 차이를 실감하게 되었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교통편이 편리하지만, 운전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위험하고 복잡하여 이 지역에서 운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반면 지방 지역은 교통편이 상대적으로 불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운전 면에서는 더 수월하다.

이중주차로 인해 발생하는 불편함과 사회적 문제는 점차 인식되고 있다. 많은 시민이 이중주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규제와 주차 시스템 개선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결국 이중주차 문화는 단순히 한국의 교통 문제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유연한 규범과 사회적 압박 사이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현상이며,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국가 간의 교류와 소통이 더욱 원활해질 수 있도록 주차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동은 매일 수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지속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하부트지노바 루이자 조이로브나 남서울대학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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