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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앓고 자꾸 깜빡깜빡?"…기억력·집중력 저하, 이유 있었다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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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10 13:41:01 수정 : 2025-12-10 13:41:00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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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 뇌 시냅스 기능 방해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 투여 후 신경세포 기능 회복 확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억7000만 명 이상이다. 이 가운데 약 20~30%가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저하와 같은 지속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10일 코로나19 감염 후 보고되는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인지장애’의 원인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마스크를 벗은채 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뉴스

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S1)을 쥐의 코에 투여한 결과 숨겨진 플랫폼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학습·기억 능력이 감소했다. 또, 낯선 공간에서 불안 행동이 늘어나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 저하와 유사한 양상이 관찰됐다.

 

이는 S1 단백질이 뇌에 도달해 신경세포 간 연결(시냅스) 기능을 방해하고, 기억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NMDA 수용체 유전자 발현을 감소시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S1 단백질 투여 6주 후 쥐의 뇌(해마)에서는 신경세포 수가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다.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와 관련한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 내용을 설명하는 그림. 질병관리청 제공

이와 함께 치매·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독성 단백질 ‘타우’와 ‘알파 시누클레인’ 축적도 증가한 것으로 확인돼 장기적인 뇌 손상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연구진은 같은 조건에서 당뇨병 치료제인 ‘메트포르민’을 함께 처리한 실험 결과 신경세포 기능이 회복되고 독성 단백질 축적이 줄어드는 효과를 관찰했다. 메트포르민은 이미 널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다.

 

연구를 주도한 국립보건연구원 고영호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후 나타나는 인지장애의 병리 기전을 밝히고, 임상에서 널리 사용되는 메트포르민이 이를 억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임상 연구를 통해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립보건연구원 국립감염병연구소는 2022년 8월부터 ‘만성 코로나19증후군 조사연구 사업’을 통해 국내 만성 코로나19 증후군 양상 및 원인 기전 규명 연구와 치료제 발굴을 위한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장기간 증상을 겪는 환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과학적 근거 기반 감염병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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