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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미세플라스틱을 먹는다”…모르셨죠?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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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7 05:45:10 수정 : 2025-12-07 05:45:09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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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은 5mm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을 총칭한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물품 중에서 알게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이런 플라스틱 입자들은 음식을 먹거나 숨을 쉴 때 우리 몸속으로 들어와 여러 장기에 쌓인다.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고, 프탈레이트 같은 화학 첨가물이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생식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몸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는 것을 막으려면 무엇부터 조심해야 할까.

 

우리가 매일 접하는 물품 중에서 알게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한다. 미세플라스틱 조각. 게티이미지뱅크

7일 과학기술계와 학계에 따르면 담배꽁초는 미세플라스틱의 온상이다. 담배필터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성분으로 만들어지는데, 담배필터 한 개에 1만2000개 정도의 가는 플라스틱 섬유가 들어간다. 이 섬유 가닥이 일부 니코틴이나 타르를 걸러주기도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기도 한다. 담배꽁초는 썩는데 14년이나 걸린다. 전 세계에서 1년에 6조개라는 어마어마한 양이 버려지기 때문에 내 몸과 환경을 생각한다면 금연하는 게 좋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생수도 주의해야 한다. 페트병 생수의 권장 소비기한은 18개월에서 2년이다. 물 품질이 아닌 플라스틱 병의 품질 안전성을 기준으로 한 기한이다. 캐나다 콩코디아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위험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을 통해 생수병 속 미세 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 전반에 심대한 피해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이 기존 논문 141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인체는 매년 평균 3만9000~5만2000개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미세플라스틱은 해산물 중에서도 특히 갑각류와 연체류에 많다. 연체동물과 갑각류는 모래에서 작은 먹이를 걸러 먹는데, 이때 먹이와 미세플라스틱이 잘 구분되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헐 요크 의대 연구팀이 2014~2020년에 이뤄진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과 관련한 연구 50여 편을 메타 분석했다. 그 결과, 오징어·홍합·굴의 미세플라스틱 함량이 0~10.5MPs/g으로 가장 높았다. 새우 등의 갑각류에는 0.1~8.6MPs/g, 어류에는 0~2.9MPs/g 들어 있었다. 국내산 양식 굴에 통상 11.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껌. 픽사베이

껌을 씹을 때마다 수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해 자신도 모르는 새 이를 섭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3월25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샌제이 모한티 교수팀은 예비 연구에서 껌 한 개만 씹어도 수백~수천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침(타액)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껌의 주요 성분은 고무 베이스와 향료다. 천연 껌 제품은 고무 베이스로 치클이나 다른 나무 수액 같은 식물성 폴리머를 사용하며, 다른 제품은 석유 기반 폴리머로 만든 합성 고무 베이스를 사용한다.

 

한편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통해서도 몸 안으로 침투할 수 있으며 폐와 간 등 주요 장기까지 확산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방사성동위원소 기술을 활용해 나노플라스틱의 피부 투과 및 인체 기관 침투 여부를 분석한 연구를 국제학술지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게재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 결과, 피부를 통해 들어온 나노플라스틱은 림프절(1주), 폐(3주), 간·혈액(4주) 순으로 이동하며 전신으로 확산됐다.

 

이번 연구는 나노플라스틱이 피부에서 림프계, 주요 장기, 혈류로 이어지는 전신 이동 경로를 처음으로 규명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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