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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커피 훔쳐 마셔요” 신고에 구조된 앵무새…결국 세상 떠나

입력 : 2025-12-06 09:31:23 수정 : 2025-12-06 09:31:22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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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거두기 전날 이상 징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 날아들어 손님의 커피를 홀짝이던 멸종위기종 앵무새가 구조 8일 만에 숨을 거뒀다.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제공

 

손님의 커피를 훔쳐 마신다는 황당한 신고로 ‘구조’됐던 앵무새가 결국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6일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 등에 따르면 보호시설에 머물며 주인을 기다리던 앵무새가 지난달 24일 숨을 거뒀다. 지난달 16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구조된 지 8일 만이다.

 

숨을 거두기 전날 부리로 새장을 물거나 고성을 지르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 앵무새는 협회 소속 수의사가 부재중일 때 돌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의사가 퇴근 후 출근하기 전에 벌어진 일이어서 응급조치 같은 것을 할 수 없었고 부검은 하지 않았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지능과 사회성이 높은 앵무새는 갑작스러운 상황 변화 등 스트레스에 취약하다고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6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앵무새가 제 커피를 훔쳐 마시고 있다’는 다소 황당한 신고가 접수됐다. 양평동의 한 카페에서 앵무새 한 마리가 손님 커피를 마신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몸무게 0.5㎏ 정도의 중형 앵무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종이상자에 담겨 협회로 보내진 앵무새 관련 정보는 협회 공식 홈페이지에도 게재됐지만, 결국 주인은 영영 만나지 못했다.

 

생물의 종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작업인 ‘동정’에서 이 앵무새는 남미를 중심으로 100만여마리 서식 중인 ‘청모자아마존앵무’로 확인됐다.

 

청모자아마존앵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Ⅱ에 등재된 국제보호종이다. 부속서Ⅱ에 등재되면 국제거래를 할 때 수출국과 수입국에서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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