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량 섭취를 줄이기 위해 설탕 대신 저당·무당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다. 햄버거나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섭취한 후 청량감을 느끼기 위해 ‘제로(무설탕) 콜라’ 등 탄산음료를 찾는 이들이 많은데, 이들 음료에 함유된 인공감미료가 복부팽만감을 유발하고 폭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최근 영국 건강·의학 전문 매체 서레이라이브는 인공감미료가 함유된 음료가 복부 팽만감과 설사, 단 음식에 대한 욕구를 높이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환자 플랫폼 Doctify의 영양사인 케이티 센더스는 “인공감미료가 함유된 다이어트 콜라나 무설탕 제품, 저당 소스와 조미료 등에 들어 있는 감미료를 과잉 섭취하면 원치 않는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탄산음료가 더부룩함을 해소해주고 소화를 촉진한다고 믿지만 이는 잘못된 오해다. 탄산음료에 사용되는 인공감미료는 대표적으로 △아스파탐 △에리트리톨 △수크랄로스 △아세설팜칼륨 △사카린 △소르비톨△ 자일리톨 등이 있다. 당알코올 계열 감미료인 이 성분들은 소장에서 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장에서 발효되거나 박테리아에 의해 분해되어 일부가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하는데, 이로 인해 장내 수분량이 증가하고 설사나 복부 팽만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 맛이 나면서도 칼로리가 없어 설탕이 들어간 음료에 비해 ‘살이 덜 찐다’는 생각도 착각일 수 있다.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마시면 혀는 단맛을 느끼지만 뇌는 ‘허기’, ‘에너지 부족’ 상태로 오해해 오히려 단 음식을 더 찾게 되고 이는 과체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탕보다 약 600배 단 맛이 강한 수크랄로스의 경우 뇌 식욕 회로를 자극해 식욕을 자극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인공감미료 섭취가 건강 악화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미국 FDA는 공식적으로 인공감미료를 권고용량 이상 섭취하지 않는 경우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히고 있어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한 잔 정도의 탄산음료 섭취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수크랄로스의 경우, 60kg 성인 기준 일일 섭취허용량이 900mg정도로, ‘제로 탄산음료(355ml기준)캔을 하루에 18캔을 마셔야 도달하는 양이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인공감미료 섭취를 줄일 필요는 있다. 인공감미료가 뇌의 노화와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클라우디아 키미에 수에모토 박사팀이 8년 동안 브라질 공무원(평균 나이 52세) 1만2772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감미료를 더 많이 섭취한 그룹의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62%나 빨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감미료를 많이 섭취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 언어 유창성, 전반적 인지 기능이 더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며 “인공감미료가 뇌의 노화와 인지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해당 실험에 참여한 이들이 섭취한 감미료는 △아스파탐 △에리트리톨 △아세설팜칼륨 △사카린 △소르비톨△ 자일리톨 등이었다.
인공감미료가 든 탄산음료 섭취가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연구진은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성인 405명과 그렇지 않은 527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일수록 우울증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8.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은 우리가 섭취하는 식단과 면역 체계 사이에서 핵심적인 매개 역할을 한다”며 “이번 결과는 특정 균주가 정신질환과 관련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탄산음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의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여러 음료에 다량의 설탕이나 인공감미료가 포함돼 있으며, 인공감미료 역시 설탕만큼 장내 세균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건강 관리와 체중 유지를 위해서는 식사 후 탄산음료 대신 탄산수나 허브티, 미지근한 물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식사 후 ‘탄산의 청량감’이 필요하다면 당분이 없는 탄산수로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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