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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엉덩방아, 12대 추돌사고…'생존게임' 된 출근길

입력 : 2025-12-05 09:47:58 수정 : 2025-12-05 12: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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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폭설에도 제설작업 덜 돼…시민들 대중교통 몰리며 혼잡

4일 저녁 내린 폭설의 여파로 다음날인 5일 출근길에도 시민들의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역 인근 등 곳곳의 차도에는 제설 차량이 염화칼슘을 연신 뿌려대고 있었다.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은 5일 서울 청계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눈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아 그대로 얼어붙은 인도로는 시민들이 종종걸음을 걸으며 위태롭게 걸어갔다. 반포역으로 향하던 한 남성은 구두에 아이젠을 착용했는데도 미끄러운지 횡단보도 기둥을 잡고 있기도 했다.

서대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8)씨는 "버스 타러 오는 길이 내리막이라 많이 미끄러웠다. 고작 2분 거리인데도 걷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오전 8시께 영등포구 신풍역 인근에서는 길이 미끄러운 탓에 6명이 연속으로 넘어지는 모습이 목격됐다. 중년 여성 박모씨는 "방금 여기서 벌러덩 뒤로 넘어졌다"며 "손을 짚으면서 넘어져서 손목이 너무 아파 못 쓰겠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관악구 서울대입구역 인근에는 이른 시간부터 환경공무관들이 재활용 쓰레기 수거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돈일(49)씨는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오늘 6시부터 대로변 위주로만 작업 중"이라며 "차가 많이 막히는지 수거 차량이 안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도로 상황이 여의찮아 자차 대신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많다 보니 역과 정류장이 붐볐다.

 

폭설 후 한파로 도로 곳곳이 얼어 붙은 5일 서울 광화문역 일대에서 한 시민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고 있다.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미끄러운지 많은 사람이 손잡이를 잡고 한 줄로 조심스레 오르내렸다. 영등포시장역 등 일부 역에는 계단 인근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가 설치됐다.

오전 7시30분께 청량리역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마다 열 명쯤 직장인이 줄지어 섰다. 열차가 도착해도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버려 다음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 승객도 많았다.

고속터미널 버스정류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평소 배차간격이 10분 내외이던 버스가 오는 데 18분, 20분까지 걸리자 시민들은 전광판과 버스가 오는 쪽을 번갈아 쳐다보며 발을 굴렀다.

간신히 정류장에 도착한 버스가 탑승객으로 가득 차 그대로 떠나보내고 만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폭설에 배차 간격이 꼬인 탓인지 만원 버스가 지나가고 얼마 안 돼 텅 비다시피 한 버스가 도착해 시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다.

오전 7시57분께 동부간선로 수락고→상도지하 구간 통제가 해제되며 현재는 서울 시내 모든 도로의 통제가 해제된 상태다. 전날 내린 폭설로 서울 도심 고속도로 29개 구간과 시내 도로 9곳이 통제된 바 있다.

빙판길에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5시 24분께 서울 국회대로 국회 방향 목동교 인근에서 차량 12대가 추돌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전 5시 51분께 영등포구 당산동 노들로에서는 가드레일(보호난간) 쪽에 정차한 스타렉스 차량을 승용차 등이 들이받아 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스타렉스 운전자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변북로 구리 방향 반포대교 북단에서는 6시 5분께 7중 추돌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현재까지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밤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 미끄럼 사고가 우려되니 주의해달라'는 취지의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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