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대한 갈증이 끊임없는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바로 프로야구 한화 이야기다.
한화는 지난 20일 자유계약선수(FA) 강백호(26)와 4년 최대 100억원(계약금 50억원·연봉 30억원·옵션 20억원)에 계약했다.
올해 정규시즌 2위에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한화는 강백호 영입으로 2026시즌 리그 정상을 노리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사실 한화가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았다. 2022년 11월 FA 채은성을 6년 최대 90억원 조건에 영입했고, 2023년 11월에는 역시 FA 안치홍을 4년 최대 55억원에 데려왔다. 2024년 2월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던 류현진에게 8년 170억원이라는 조건을 내밀어 한화로 복귀시켰다.
지난해 11월에는 FA 심우준과 4년 최대 50억원, 또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에 각각 계약하며 한화 유니폼을 입히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쓴 128억원은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었냐는 말이 나올 만큼 실패한 영입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도 한화는 올해 다시 100억원을 투자하면서 2022년 11월 채은성을 시작으로 이날 강백호까지 최근 3년 사이에 선수 영입에 들인 돈만 543억원에 이른다. 물론 옵션 등으로 이 금액이 모두 지출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안치홍은 2년만 뛰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으로 이적했다.
그럼에도 한화가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만큼 2026시즌에는 우승이 절실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올해 투수 4관왕에 오른 에이스 코디 폰세가 한화를 떠날 가능성이 높고 강백호가 오더라도 여전히 외야 수비가 불안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고 내부 포지션 정리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아 이번 강백호에 대한 투자가 지난해 실패를 씻어 줄 보물단지가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반대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음에도 잠잠한 구단이 있다. 다름 아닌 롯데다. 롯데는 올 시즌 8월 초까지 3위를 내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추락하며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 때문에 롯데가 외부 FA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특히 내야 수비와 거포 보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박찬호와 강백호 등 이번 FA 시장 최대어들이 영입이 필요한 팀이기도 했다. 그러나 롯데는 지금까지 FA 시장에서 잠잠하다. 박찬호는 두산, 강백호는 한화로 이적했다.
이들뿐만이 아니다. 불펜 강화가 필요한 롯데지만, 조상우·김범수·이영하 등 FA 시장에 나온 투수 영입전에 적극적이라는 말도 들리지 않는다.
롯데는 이번 FA 시장에서 무터대고 투자하지는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최근 10년 동안 영입한 외부 FA는 2016년 손승락(4년 60억원)·윤길현(4년 38억원), 2018년 민병헌(4년 80억원), 2020년 안치홍(2+2년 56억원), 2023년 유강남(4년 80억원)·노진혁(4년 50억원)·한현희(3+1년 40억원)까지 7명이다. 이들 가운데 성공 사례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손승락과 안치홍 정도다.
무엇보다 유강남과 노진혁, 한현희 계약으로 인한 샐러리캡(총연봉 상한 제도) 부담은 FA 시장에서 롯데 운신의 폭을 좁게 한다.
결국 롯데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구단 내부에서 팀 체질 개선을 택했고 내부적인 힘을 구축할 시기이지, 성적을 위해 승부수를 던질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런 행보는 이번 마무리 훈련에서도 드러난다. 롯데는 올해 마무리 훈련 등 캠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당장 마무리 캠프를 일본 쓰쿠바 대학, 지바 롯데 캠프, 미야자키 캠프, 대만 윈터리그 4개로 나눠 젊은 선수들 파견해 육성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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