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빗썸서 자금 보내
동결·환수 사실상 불가능
거래소 비협조… 수사 난항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보이스피싱, 투자사기 등으로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백억원을 해외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범죄자금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1·2위인 업비트와 빗썸을 통해 세탁돼 캄보디아로 전달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부여경찰서는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수표로 된 범죄자금을 가상자산 지갑으로 옮긴 정황을 파악하고 추적 중이다. 경찰이 범죄에 활용된 40개 지갑주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범죄자금 252억원이 업비트와 빗썸, 해외거래소, 개인지갑 등을 거쳐 캄보디아 후이원 거래소로 넘어간 기록을 확보했다.
경찰은 지난 8월20일 업비트와 빗썸을 압수수색하고 범죄자금이 거래된 기록과 피의자들의 신원정보를 파악했다. 피의자들의 거래소 계정 잔액을 확인했지만 피해 자금은 이미 캄보디아로 흘러 동결이나 환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국내 거래소와 금융당국이 자금세탁방지 규정(트래블룰)을 통해 불법 범죄 자금을 차단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를 통해 허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인지갑이나 해외거래소를 한 단계만 거쳐도 후이원 거래소 등 범죄 혐의가 있는 거래소로 이동이 가능했다. 불법 거래소에 대한 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아 국내 거래소가 후이원 거래소를 차단한 시점도 제각각이었다.
업비트 관계자는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기 위해 최신 동향과 범죄자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하루에 수조원씩 거래되고 있고 해외로 나가는 자금도 몇백조원에 달해 놓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빗썸 관계자는 “거래소를 떠나 해외로 간 자금은 감지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죄자금이 지난달 18일 캄보디아에서 국내로 송환된 범죄조직의 총책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총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고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해외거래소의 협조를 구해 범죄 관련 지갑주소와 거래내역에 대한 추가 파악에도 나섰다.
하지만 일부 거래소는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응답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30일에는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자금을 수거한 조직원들과 자금세탁책 등 30여명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싱 사기도 있지만 로맨스스캠, 투자리딩 등 사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송환자 등을 상대로 추가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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