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서 AI(인공지능) 관련 부정행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대학 평가 방식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용성 충남대 사범대학 기술교육과 교수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지금 드러나는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현재 학생들 사이에서 AI 사용은 “너무 당연한 일”이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래밍 시험에서 ‘AI 사용+시험시간 단축’과 ‘AI 미사용+시험시간 연장’ 가운데 선택하게 하면 대부분이 전자를 택한다는 것이다. 그는 “’AI가 없으면 손이 떨린다’는 금단현상 수준의 의존도”라며 “지금 방식으로는 공정한 평가가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학생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자기 주장을 드러내도록 평가해야 한다”면서 단답형·정답형 시험이 아닌 구술 중심·과정 중심 평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다만 대형 강의 등에서 현실적 어려움이 있는 만큼 “행정 인력이 더 들더라도 온라인 시험은 줄이고 오프라인 시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리포트나 논문 같은 과제에 대해서도 “AI 사용 금지는 무의미하다”며 “처음부터 학생들이 AI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제를 두고 과제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AI로 작성해오게 한 뒤, 그 결과물에 대한 비판문·반박문을 직접 쓰게 하면 학생의 사고력을 확인하고 AI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예를 덧붙였다.
김 교수는 초중고 수행평가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층의 AI 의존은 생각의 외주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독서감상문 같은 텍스트 기반 과제를 줄이고, 현장 활동·관찰 기반 평가 등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제는 대학과 학교가 AI 환경을 전제로 평가 기준을 다시 만드는 시점”이라며 “학생들이 AI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제도적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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